디아4 PTR 체험기 "확장팩 앞두고 반가운 환골탈태"

김영찬 기자 2024. 9. 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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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확장, 정복자 보드 개선, 파티 찾기 등 신규 업데이트 선보인 PTR 서버

블리자드가 5일 오전 2시 대격변을 예고한 '디아블로4' PTR 서버를 오픈했다.

10월 8일 출시될 신규 확장팩 '증오의 그릇'과 시즌6에 도입될 2.0 업데이트 내용은 파격적이다. 담금질, 명품화 등 신규 시스템을 대거 도입해 좋은 반응을 받았던 전리품의 재탄생 시즌보다 더 많은 시스템이 변경됐다.

기자는 PTR 서버 오픈 시간에 맞춰 새벽부터 대기했으나 서버 문제로 거의 플레이하지 못했다. 게임이 강제로 꺼지거나 렉이 너무 심해서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컴퓨터의 문제인 줄 알고 라이브 서버에도 접속해 봤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다행히 오후 4시쯤부터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서둘러 드루이드 60레벨을 달성하고 변경된 시스템들을 차근차근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아블로4 유저 입장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레벨 확장 및 스탯 압축, 신규 스킬, 정복자 보드 및 문양 개선 등 디아블로4의 근간을 이루는 모든 시스템이 변경됐다. 확장팩 출시를 앞두고 기존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한 노력이 충분히 엿보였다.

PTR 서버는 한국 시간으로 9월 11일까지 열린다. 배틀넷 앱 좌측 하단에 있는 게임 버전에서 공개 테스트 서버를 선택한 후 설치하면 된다. 레벨 점핑과 재화 등을 지급하는 부스트 NPC와 신규 시스템 룬워드는 7일부터 플레이 가능하다. 단, 혼령사는 아직 플레이할 수 없다.

 

■ 확장된 레벨과 압축된 스탯

- 라이브 서버(좌)와 PTR 서버 스탯 비교

PTR 서버에서는 최대 레벨이 60으로 변경되고, 캐릭터 레벨과 정복자 레벨이 분리됐다. 60레벨을 달성하면 이후부터 정복자 레벨이 오르고 정복자 보드에 사용하는 정복자 포인트를 얻는다. 

PTR 서버에만 존재하는 부스팅 NPC는 7일부터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50레벨부터 직접 60레벨까지 직접 육성했다. 대략적으로 측정한 결과 레벨링 효율은 지옥물결이 가장 좋았다. 피의 여제런 기준으로 대략 1시간 만에 60레벨에 도달했다. 

레벨 압축과 동시에 각종 스탯 수치도 압축됐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전 시즌에 비교하면 수치가 90% 이상 감소했다. PTR 서버 캐릭터는 정복자 보드가 해금되지 않은 상태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대폭 감소한 수치다. 

스탯 수치가 감소한 만큼 대미지도 확연히 낮아졌다. 라이브 서버에서 수천만에서 억 단위로 나오던 대미지가 PTR 서버에서는 천 단위 대미지가 나온다. 물론 캐릭터의 레벨과 난이도에 따라 몬스터 스펙이 스케일링되므로 플레이에 지장은 없다. 대미지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수치 압축으로 풀이된다.

 

■ 직관적으로 변한 정복자 보드

- PTR 서버에서 대략적으로 찍어본 정복자 보드

정복자 보드는 60레벨에 해금된다. 앞서 블리자드가 공개한 정보대로 시작 보드를 포함해 최대 5개의 보드만 사용할 수 있다. 레벨업으로 얻는 정복자 포인트가 200에서 300으로 증가했다.

문양은 최대 등급이 21에서 100으로 늘어났다. 또한 45등급 달성 시 재화를 이용해 전설 문양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전설 문양은 효과 반경이 5로 증가하고, 추가 효과가 붙는다.

이는 굉장히 좋은 변화다. 지금까지 정복자 보드 메타는 문양에만 집중돼 있었다. 문양 효과로 얻는 대미지 증가량이 워낙 높다 보니 최단 루트로 정복자 보드 활성화 수를 늘리는 방식이 성행했다.

PTR 서버에서 체험한 정복자 보드 시스템은 좀 더 직관적이고 자유도가 높다. 자신의 빌드에 맞는 전설 노드와 문양을 미리 정해두고 그에 맞는 5개의 보드를 연결시키면 끝이다. 

기존에는 정해진 정복자 포인트 내에서 최단 루트로 문양 착용 개수를 늘려야 했기 때문에 다른 유저의 세팅을 참고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확장팩에 적용될 시스템은 초보 유저도 정복자 보드와 문양이 어떤 역할인지 이해했다면 쉽게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다.

희귀 등급 노드의 가치도 올랐다. 보드가 5개로 제한되면서 포인트가 남은 덕분이다. 빌드에 따라 대미지, 취약 피해, 핵심 기술 피해, 원소 저항, 체력 등 원하는 희귀 노드에 투자하면 유용하다.

 

■ 게임에서 편하게 파티 구하자

- 이제 외부에서 파티를 구할 필요가 없다

가장 체감되는 편의상 시스템 중 하나가 바로 파티 찾기다. 디아블로4 유저라면 공감할 것이다. 두리엘, 안다리엘 등 우두머리 파티를 구하기 위해 특정 커뮤니티에 모집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아야만 했다.

이제는 게임 내에서 모두 해결 가능하다. 소셜 탭에서 다른 유저가 만든 파티를 찾거나 생성도 가능하며 악몽 던전, 공명의 나락, 지옥불 군세, 야외 우두머리, 지옥물결  등 콘텐츠에 맞는 파티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라벨 선택도 가능하다. 라벨은 일종의 파티 방향성을 짧은 문구로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PTR 서버에서는 텍스트 오류로 정확한 문구를 파악할 수 없었으나 조용한 분위기 선호, 보이스챗 사용, 원소술사 환영, 빠른 클리어, 파밍 등 파티의 방향성과 목적 등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는 문구 등이 포함됐다.

 

■ 효울적으로 변한 스킬 트리 시스템

- 첫 번째 패시브 스킬을 찍지 않아도 액티브 스킬과 연결된 스킬을 찍을 수 있다

스킬 트리에도 변화가 있다. 디아블로4 스킬 트리는 가지 형태를 띤다. 각각의 스킬들이 기본 기술, 핵심 기술과 같은 뿌리로부터 가지처럼 뻗어져 나가는 형태다. 즉, 가장 바깥쪽 스킬을 찍으려면 뿌리로부터 가까운 스킬부터 순서대로 찍어야 한다.

예시로 드루이드의 스킬을 살펴보면 야생의 정수와 야생의 충동이라는 패시브 스킬이 있다. 야생의 정수는 최대 영력이 증가하는 스킬이고, 야생의 충동은 핵심 기술의 영력 소모량이 증가하는 대신 주는 피해가 증가하는 스킬이다.

효과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야생의 정수는 거의 쓸모가 없다. 반면, 야생의 충동은 핵심 기술 기반 빌드라면 무조건 찍어야 하는 필수다. 그러나 두 스킬이 연결되어 있는 탓에 야생의 정수에 1포인트라도 투자해야만 야생의 충동을 찍을 수 있다.

확장팩부터는 기본보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스킬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액티브 스킬과 두 번째 패시브 스킬이 연결돼 첫 번째 패시브 스킬을 찍지 않아도 포인트 투자가 가능하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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