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각각 에어매트 기준…5층용이 20층용으로
[앵커]
부천 호텔 화재에서 에어매트 위로 떨어진 2명이 사망하면서 소방당국의 에어매트 운용과 관리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KBS가 소방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층용 에어매트가 다른 지역에서는 고층용으로 쓰이는 등 소방서별로 에어매트 운용과 기준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부천 호텔 화재 당시 7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이 숨졌습니다.
현행 성능 인증 기준상 에어매트는 15미터, 5층 이하 높이에서 쓸 경우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3미터 이상이면 됩니다.
부천 호텔 화재처럼 6층 이상에서 쓰는 에어매트의 공식 규격은 없습니다.
[허석곤/소방청장/지난2일/국회 행안위 : "5층 이하에 관해서는 기준이 있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에어매트 운용은 소방서별로 제각각입니다.
중앙119구조본부 호남구조대는 가로 6.5미터, 세로 10미터, 높이 3.5미터의 에어매트를 5층 이하에 쓰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 지역 소방서 여러 곳에선 같은 규격의 에어매트가 20층 이하 구출용입니다.
같은 크기의 에어매트를 서로 다른 용도로 쓰고 있는 겁니다.
관리 실태도 천차만별입니다.
에어매트는 사용 기한 7년을 넘겨도 심의만 통과하면 계속 쓸 수 있습니다.
7년 넘은 에어매트가 30% 가까이 되고, 10년을 넘긴 것도 다섯 개 중 한 개꼴입니다.
유지·보수가 중요한데, 서울소방본부는 백 건 넘는 에어매트 수리 실적이 있지만, 부산과 인천을 비롯한 6개 지역본부는 최근 10년간 보수 실적이 한 건도 없습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규격이라든지 성능에 대한 부분의 기준들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위험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활용이나 운영들은 필요해 보이고요."]
소방청은 에어매트에 대한 표준 매뉴얼을 제정 중이며, 고층용 에어매트 규격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수리 실적에 대해선 단순 수리가 보고에서 누락된 게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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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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