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이 나서 화재 막았다”…소화기 13개로 진화
[앵커]
며칠 전,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자창에서 불이 났는데 마침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했던 주민 세 명이 앞다퉈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들을 둔 아빠였던 이들은 지하주차장에 퍼진 연기를 뚫고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주차장 구석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하자, 곧이어 남성 3명이 소화기를 들고 다급히 불길 쪽으로 향합니다.
주차되어 있던 차량 한 대에 불이 난 상황.
입주자대표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던 이 남성들이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뛰어간 겁니다.
[채종화/인천시 계양구/진화 작업 참여 : "아파트 단톡방에서 그 내용을 보시고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소화기 13개를 사용하며 발 빠르게 대처한 덕에 불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꺼졌습니다.
[임재훈/인천시 계양구/진화 작업 참여 : "제가 이렇게 뛰어 가면서, 가방을 던지고, 뛰면서 저쪽으로 가서 소화기를 쐈죠."]
이 남성들은 아파트의 동대표들, 모두 어린 자녀를 둔 아빠였습니다.
지하주차장에 퍼진 연기에 두려움도 느꼈고, 소화기 사용도 처음이었지만 침착히 불길과 싸웠습니다.
[채종화/인천시 계양구/진화 작업 참여 : "마지막 잔불을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연기가 너무 많아서 들어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다른 동대표는) 연기에서 벗어나자마자 바로 쓰러지셨고…."]
이런 세 아빠의 용기 덕분에 1,200가구의 주민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처음 불이 난 차량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시설물 피해도 없었습니다.
[채종화/인천시 계양구/진화 작업 참여 : "작은 용기를 내서라도 이렇게 큰 화재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어서 뿌듯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과 가족을 위해 불길로 뛰어든 세 아빠와 이들을 도운 다른 입주민 2명에게 인천 계양소방서는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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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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