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 데뷔전 답답한 경기력…팔레스타인전 전반 유효슈팅 1개[스경X현장]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A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전 볼점유율 80%를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슈팅은 총 6차례 했지만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단 한 개에 그쳤다.
감독 선임이 늦게 이뤄지면서 손발을 맞춰 볼 기회가 적었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 2선 자원들을 총출동시켰지만, 손발이 맞지 않았다.
홍 감독은 울산 HD 시절 지도했던 센터백 김영권(울산)을 비대칭 백스리의 중심에 세우며 빌드업의 시발점으로 삼았지만, 방향 전환 패스가 상대에게 읽히면서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울산), 황인범(페예노르트), 왼 풀백 설영우(즈베즈다) 등을 번갈아가며 최종 수비라인으로 내려 상대 수비의 혼란을 유도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대표팀 수비진은 오히려 체격 조건이 좋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제공권을 내주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프리킥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 타메르 세얌이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은 역습 상황에서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빠른 크로스 공격으로 맞섰다. 유효슈팅은 한국과 똑같이 한 개를 기록했다.
홍 감독은 후반 들어 주민규(울산) 대신 오세훈(마치다젤비아)를 투입하고, 이강인을 역삼각형 미드필더의 오른쪽 미드필더에 세우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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