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슨 역적질을 했냐” 단속 뜨자 반발…확 달라진 북한 주민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5일 9시뉴습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폭압적인 방법으로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는데 이런 철권통치에 균열이 가는 징후가 담긴 북한 내부 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불법 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주민과 군인이 오히려 강하게 반발하는 이례적인 모습 등이 담겨있습니다.
첫 소식, 유호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허가 영업을 하던 한 건축 자재 판매점에 단속원들이 들이닥칩니다.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4월 1일부터 영업을 중지시킨 대상이었으나, 촬영 당시까지도 건재 판매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전력 무단 사용에 불법 증축까지 발각됐습니다.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건물의 양쪽을 제 마음대로 더 늘려 건설한 데다가, 허가도 없이 2층으로 망탕(마구잡이로) 증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판매점 관리자는 오히려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판매점 관리자 : "그게 아니고 내가 무슨 역적질을 했습니까? 그렇게 엄중하게 말하지 마십시오. 잘하게끔 교양 개조하라는 것이 요구이지…."]
인근에선 군인들이 막대한 양의 철근을 빼돌려 장사를 하다 적발됐습니다.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을 비롯하여 건설 전투장들마다에 보내줄 철근 한 미터(1m) 한 미터가 귀중한 때에 철근 장사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 있어 철근 유출은 북한에서도 엄하게 처벌됩니다.
하지만 관리자 격의 군인은 오히려 단속반원들을 몰아세웁니다.
[신○○/철강 판매소 담당 북한군 : "그 사람들(구매자)이야 자기네 살 권리가 있으니까 들어오는 것이지, 검열 성원이라고 해서 막 들어오게 돼 있습니까? 그러면?"]
심지어 남한 영상을 갖고 있다 걸렸는데도 전혀 주눅 들지 않습니다.
[신○○/철강 판매소 담당 북한군 : "나갑시다. 나가서…. 다 상급 당의 절차를 밟아서 해야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반사회주의적 행동을 바로 잡기 위해 만든 '현장 고발' 영상들입니다.
탈북민의 눈에는 크게 달라진 북한 사회 모습이 놀랍기만 합니다.
[박현숙/상인 출신 탈북민/2015년 탈북 : "많이 달라졌어요. 영화를 외부에 대한 걸 많이 보면서 (자기 권리를) 인식하는 거예요. 반항하자 해서 한 것이 아니라, 그게 잠재의식이 폭발하는 겁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주민들이 외부 문화까지 속속 접하면서 당국의 사상 통제가 점점 힘을 잃어간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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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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