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30억 원에 트럼프 지지 미 우익 평론가 포섭 대선 개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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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에 칼을 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놓고 띄우는 미국 회사에 돈을 대는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러시아 국영 방송사 관계자를 기소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친러 메시지를 퍼트리려는 러시아 관영 매체의 시도와 푸틴 대통령이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RT의 미 대선 개입 시도를 사전에 인지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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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트럼프 업체 통해 친러 영상 제작
푸틴, 미 반응 의식? "해리스 지지"
미국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에 칼을 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놓고 띄우는 미국 회사에 돈을 대는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러시아 국영 방송사 관계자를 기소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우익 연계해 대선 개입"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의 직원 코스티안틴 칼라시니코프와 엘레나 아파나시예바를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및 자금 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 테네시주(州)에 있는 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를 포섭해 1,000만 달러(약 133억5,000만 원)를 비밀리에 지급하고, 러시아 정부에 유리한 내용의 영어 동영상 약 2,000개를 만들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건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이 담긴 동영상을 제작하도록 지시하는 식이었다. 두 사람은 현재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 제작사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보수 성향이 짙은 '테넷 미디어'라고 전했다. 테넷 미디어는 주로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띄우는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베니 존슨, 팀 풀, 데이브 루빈 등 미국의 대표적인 우익 평론가 6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의 유튜브 구독자 수만 700만 명 이상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풀은 지난 5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법무부 발표 직후 이 평론가들은 "러시아와의 관련성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푸틴 "해리스 지지한다"
이와 별개로 미 재무부는 마르가리타 시모노브나 시몬얀 RT 보도국장 등 개인 10명과 러시아 정보전으로 알려진 이른바 '도플갱어 네트워크' 운영을 도운 비영리 단체 ANO 다이얼로그 등 기관 2곳을 신규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방문이 금지되고 미국 내 자산도 동결된다.
미 행정부의 대대적 제재를 두고 CNN은 "미 유권자를 표적 삼은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친러 메시지를 퍼트리려는 러시아 관영 매체의 시도와 푸틴 대통령이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RT의 미 대선 개입 시도를 사전에 인지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RT는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세 가지는 죽음, 세금, 그리고 RT의 미국 선거 개입"이라고 비꼬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해리스 지지' 입장을 밝혔다. 5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그는 "우리가 선호하는 후보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라고 말한 적 있다"며 "하지만 출마를 포기한 그가 해리스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 만큼,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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