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IA 감독과의 인연도 한 몫 했다니, SF-채프먼 6년 2017억 계약...FA 포기 이정후 동료로 남는다

노재형 2024. 9. 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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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맷 채프먼이 6년 연장계약에 합의해 2030년까지 베이에이리어에 남기로 했다. AP연합뉴스
맷 채프먼은 공수 실력을 고루 갖춘 톱클래스 3루수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 맷 채프먼이 2030년까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일(이하 한국시각) "우리 구단과 3루수 맷 채프먼이 6년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매체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채프먼은 사이닝보너스 100만달러에 내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매년 연봉 2500만달러, 총 1억5100만달러(약 2017억원)를 보장받았다.

이는 파란 자이디 사장이 샌프란시스코 구단 경영에 나선 2018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이 기간 종전 최고액 계약은 지난해 12월 이정후의 6년 1억1300만달러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대 계약 최고액은 2013년 포수 버스터 포지가 연장계약한 9년 1억6700만달러다.

올해 말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채프먼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프먼은 지난 3월 FA 시장이 막을 내릴 무렵 3년 5400만달러의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원하는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찾지 못했다. 대신 2025년과 2026년을 선수 옵션(player option), 2027년은 상호 옵션(mutual option)으로 걸어 올해 말과 내년 말 채프먼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계약 첫 해 공수에 걸쳐 전성기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는 채프먼이 시즌 후 FA 시장에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장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이날 현재 채프먼은 136경기에서 타율 0.247(510타수 126안타), 22홈런, 69타점, 90득점, OPS 0.778, OPS+ 121을 마크 중이다. bWAR이 6.0으로 이 부문 NL 3위이고, fWAR은 4.5로 전체 야수들 가운데 13위다. 골드글러브를 4차례 수상한 채프먼은 공수에서 톱클래스 3루수라고 보면 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맷 채프먼과의 연장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출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SNS

그렇다면 그는 왜 샌프란시스코 잔류를 선택했을까. 채프먼은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립대 시절인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베이에이리어 대한 애착이 크다는 것이다.

채프먼은 최근 지역 매체 머큐리 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즌 중에 계약 얘기를 하는 건 별로지만, 나는 이곳이 참 마음에 든다. 구단도 내가 여기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내가 연장계약에 마음이 열려있다는 걸 그들도 안다.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즉 구단과 이미 연장계약에 관해 교감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채프먼이 샌프란시스코 잔류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배경으로 현 코칭스태프와의 인연이 꼽힌다. MLB.com은 '채프먼은 밥 멜빈 감독과 맷 윌리엄스 3루코치와 친분이 두텁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남도록 한 확신을 갖도록 도움을 준 것이 바로 그들과의 인연'이라고 전했다.

채프먼이 오클랜드에 입단할 당시 사령탑이 바로 멜빈 감독이었다. 멜빈 감독은 2011~2021년까지 11년 동안 오클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채프먼이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멜빈 감독은 2021년을 끝으로 오클랜드를 떠났으니 5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셈이다. 채프먼의 능력과 성품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인물이 바로 멜빈 감독이다.

맷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코치. 스포츠조선 DB

윌리엄스 3루코치 역시 채프먼과 인연이 깊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두 시즌 동안 오클랜드 3루코치로 재임할 당시 자신의 현역 시절과 같은 3루수로 자리잡은 채프먼의 성장을 도왔다. 윌리엄스 코치도 현역 시절 3루수 골드글러브를 4번 수상했다.

윌리엄스 코치는 앞서 2014~2015년, 2년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맡았고, 오클랜드 코치를 그만둔 뒤로 2020~2021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 사령탑을 역임했다.

이어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루코치로 옮겨 멜빈 감독과 다시 만났고, 멜빈 감독이 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으면서 윌리엄스 코치도 자리를 옮기게 됐다. 돌고 돌아 채프먼과 재회한 것이다.

지난 오프시즌 FA 시장에서 채프먼은 원하는 장기계약을 찾기 어려웠다. 직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022~2023년 두 시즌 동안 썩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프먼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으면서 3년을 보장받되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넣어 이번 시즌 운명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ESPN은 'FA 시장이 폭락한 지 1년도 안 지나 채프먼은 강력한 시즌을 만들며 대박을 기대했다. 그는 이번 계약으로 올해까지 포함해 7년 동안 1억7000만달러 이상을 보장받게 됐다'며 '지난 겨울 채프먼이 FA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자리잡은 것은 놀라운 전환점이 된 셈이다. 매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채프먼은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작은 장기계약을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능력에 베팅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고 논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오전 2시30분 오라클파크에서 채프먼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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