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쿠데타"···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에 야당 국회의원들도 제동

◀앵커▶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어 대구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우상화를 막기 위해 전국 연대를 넓히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희 동상 건립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엔 야당 국회의원들과 대구 지역 시민단체가 함께했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구시의 박정희 우상화 사업은 폭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폭압 정치의 상징이며, 동상을 세우기 전에 희생자들에게 사과하고 상처를 회복할 시간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정희의 폭압 통치 아래에서 죽어갔고 희생됐고 고문당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의 고통이 우리 옆에 이웃으로 남아 있는데, 왜 그 고통을 주었던 당사자를 우리 보고 자꾸 추앙하라 하고, 숭배하라 하고···"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박정희 동상 건립과 역사관 논란이 있는 기관장 임명 등을 "역사 쿠데타"라고 주장했습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이런 분들(김형석, 김문수)이 독립기념관장, 정부 국무위원 요직에 임명되고 있는, 그리고 대구시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고 이런 것들은 결코 우연히 일어난 개별적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은 "박정희 우상화는 독립운동가 희생과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피땀을 수포로 돌리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하며, 동상 건립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국민들이 심판했던 역대 대통령들을 다시 신격화, 우상화하고 있는 작업들을 하고 있는 것은 보통의 흐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토론회에 앞서 야당 국회의원들과 대구 지역 시민단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우상화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엄창옥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대구 시민들이 관문으로 매일매일 들락거리는 동대구역에 높은 동상을 세워서 시민들에게 박정희의 주술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실은 반드시 우상화 사업이고 퇴치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지자체를 상대로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독재자 기념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 발의를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종준 화면 출처 임미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