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위 팔레스타인에 쩔쩔, 오프사이드가 한국 살렸다... '최악 분위기' 살얼음판 홍명보호 첫선[상암 현장]

[스타뉴스 | 상암=박건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GK 조현우가 팔레스타인에 첫 골을 허용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됐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팔레스타인 타메르 세얌이 첫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자 심판진에 어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력이나 분위기 모두 최악이다. 지난 7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첫 경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첫 경기가 열렸다. FIFA 랭킹 23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96위 팔레스타인을 만났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오히려 팔레스타인이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한국을 몰아세웠다. 홍명보호는 오프사이드 판정 덕분에 선제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와중에 경기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경기 전후로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 비판 문구도 내걸렸다.

홍명보호는 최정예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주민규(울산HD)가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이 뒤를 받쳤다. 황인범(페예노르트), 정우영(울산)이 미드필드에 서고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문기(강원FC)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붉은악마 응원단이 협회를 비난하는 야유를 퍼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볼 점유율을 주도했다. 팔레스타인은 라인을 올려 한국의 수비 라인까지 압박했다.

경기 3분 만에 위기를 맞았다. 팔레스타인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최전방 공격수 웨삼 아부알리의 발에 살짝 걸렸다.

공은 오래 소유했지만, 마무리에서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한국은 촘촘히 선 팔레스타인의 수비진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오히려 선제 실점을 내줄 뻔했다.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타메르 셰암의 헤더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31분에는 빠른 역습으로 한국의 뒷공간을 노렸다. 김영권이 헤더로 걷어내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40분에는 이강인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빠른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봤다. 공은 골키퍼 다리 사이에 걸렸다. 43분 황인범의 왼발 슈팅은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갔다.

경기 중에도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이 나올 때마다 관중들은 큰 소리로 야유를 쏟아냈다. 선수들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정몽규 나가'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상암=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