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추락 70대, 의료진 부족에 수술 못 받고 숨져

고휘훈 2024. 9. 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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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고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응급 환자들의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추락 사고를 당했는데, 제때 수술 받지 못하고 결국 숨졌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2일 오전 8시 20분쯤이었습니다.

축산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추락 사고를 당했습니다.

70대 근로자 A씨는 2층에서 추락했는데, 구급대가 출동할 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팔과 다리, 가슴에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구급대는 10분 동안 인근 지역대학병원 응급실 등 8곳에 문의했는데, 대부분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사고 현장에서 50㎞ 떨어진 고신대병원 응급실만 겨우 가능하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30분을 달려 도착한 병원,

A씨 상태를 살펴본 병원은 등뼈 골절로 폐가 손상될 수 있어서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수술할 여력이 되지 않았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전원할 병원을 찾는 동안 응급조치가 계속 이루어졌지만, A씨는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이었습니다.

<고신대병원 관계자> "저희 병원은 수용은 가능하나 수술은 상황이 상태가 안 좋으면 수술은 힘들 수도 있다고 미리 공지한 상태에서 저희가 환자를 받은 겁니다. 그래서 보니까 저희 병원에서 커버할 환자는 아니라서 저희가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중에 그렇게 해서 돌아가십니다."

지난달 4일엔 열경련으로 응급실을 찾던 28개월 여아가 수도권 지역 병원 11곳으로부터 이송 거부를 당해 결국 한달째 의식 불명에 빠져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촬영기자 : 박지용]

#의정갈등 #응급실 #의료진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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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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