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배산 유아숲 화장실, 배관 두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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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가 연제구 배산 유아숲터에 유아용 화장실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새 화장실은 세면대 등 수도가 설치되지 않아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물탱크를 설치해 화장실을 운영하지만 유아숲터에는 탱크에 물을 채울 급수차가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배관 연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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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연제구가 연제구 배산 유아숲터에 유아용 화장실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새 화장실은 세면대 등 수도가 설치되지 않아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부산 시민단체 연제구여성회는 5일 연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아숲터에 아이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화장실을 건립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배산 유아숲터 개장 때도 화장실 없이 운영을 시작했다"며 "이번에는 손 씻는 것도 준비하지 않고 화장실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또 "구가 참고했다고 밝힌 황령산 화장실은 설치된 지 얼마 안 됐으나 물이 부패한 색을 띠고 있고 락스 냄새가 지독했다"며 "아이들이 이용하기에는 위생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배산 유아숲터는 2022년 사업비 3억여 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구는 도시 어린이가 숲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하기 위해 △모험 놀이대 △언덕 오르기 △그물 놀이 △어린이 집라인 등 놀이시설을 이곳에 설치했다.
또 유아숲지도사를 배치해 산림교육을 진행하는 '유아숲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곳에서 제일 가까운 화장실은 약 200m 떨어져 있어 방문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아이와 유아숲터를 방문한 한 학부모는 "아이랑 놀러 와서 화장실을 가려고 하면 오르막길로 5분 넘게 걸어야 한다"며 "유치원에서 숲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임시 화장실로 텐트가 설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화장실의 위치는 낭떠러지 인근"이라며 "안전과 위생을 위해 아이에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날이면 반드시 유치원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불만 사항에 따라 구는 지난 3일 어린이 전용 화장실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물 사용이 거의 불가능해 미생물을 사용해 방류·수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방류 순환 수세식 화장실로 조성된다. 또 세면대가 설치되지 않는다.
환경부의 상수도, 하수도 설계 기준에 따르면 배관 경사 조절을 통해 오수 등의 유속을 조절해야 한다. 이에 관 설치를 위해서는 예상 경로와 겹치는 하천 계류 시설을 분해 후 재조립하고 개인 사유지를 뒤엎어야 한다.
연제구 관계자는 "환경부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비포장 평지에 관 200m를 설치하게 되면 약 1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유아숲터는 평지가 아니기도 하고 경사 조절로 인해 배관 길이가 얼마나 길어질지 예측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물탱크를 설치해 화장실을 운영하지만 유아숲터에는 탱크에 물을 채울 급수차가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배관 연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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