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보다 뜨겁다… 콧대 높은 가고시안까지 나선 '장외전'

오현주 2024. 9. 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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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다.

이때만 볼 수 있는 진짜 '특별전'이 대한민국 서울 도심 곳곳에 깃발을 내걸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미술관·갤러리 수십곳이 아껴둔 작가들을 앞세운 전시를 일제히 올렸을 정도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아일랜드 출신의 추상화가 션 스컬리의 개인전 '소울'(Soul),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개인전 '독수리'를 동시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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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키아프·프리즈서울'에 맞춰
해외 유명갤러리 '서울전' 치열해
안팎서 동시에 '작가' 띄우기 전략
가고시안은 '데릭 애덤스' 개인전
타데우스로팍선 거장 '바젤리츠'도
데릭 애덤스의 ‘내 마음을 써봐’(Use Your Heart(SWV)·2024·182.9×241.3㎝). 세계 3대 갤러리로 꼽히는 미국의 가고시안갤러리가 ‘2024 키아프·프리즈서울’에 맞춰 한국 첫 전시를 데릭 애덤스의 개인전으로 열었다(사진=가고시안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다. 이때만 볼 수 있는 진짜 ‘특별전’이 대한민국 서울 도심 곳곳에 깃발을 내걸었다. 그림이 안 팔리고 미술시장이 가라앉았다는 걱정도 이 대목에선 힘을 잃는다.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만 놓고 볼 때 이보다 더한 호황이 없다. ‘미술’이란 단일품목만 놓고 수많은 미술장사가 집결하고 있으니까.

4일 개막하는 ‘키아프·프리즈서울’에 맞춰 미술계는 작정하고 ‘덤비는’ 중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미술관·갤러리 수십곳이 아껴둔 작가들을 앞세운 전시를 일제히 올렸을 정도다. 이 러시에는 국내 대형 미술관·갤러리는 물론이고 해외 유명 갤러리까지 가세했는데. 미술사적 비중이 묵직한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일시적으로’ 기획해 분위기를 띄운다.

프리즈와 연계… 안팎에서 동시에 ‘작가’ 띄우기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가고시안갤러리가 한국에서 처음 전시를 열었다. 미국작가 데릭 애덤스의 신작으로 꾸리는 개인전 ‘더 스트립’(The Strip)이다. 세계 어디에나 있는 뷰티 매장의 윈도 디스플레이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작가는 ‘스타일과 아름다움’이란 주제를 캔다. 마네킹 두상, 가발 등이 하트가 그려진 붉은 벽돌 앞에 자리 잡은 작품들은 친숙하지만 이국적인 화면으로 눈길을 끈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프로젝트 공간인 APMA 캐비닛에서 지난 3일 개막해 10월 12일까지다.

데릭 애덤스의 ‘누구에게 달려갈까(Who Can I Run To(Xscape)·2024·182.9×242.6㎝). 가고시안갤러리가 연 개인전 ’더 스트립‘(The Strip)에 걸렸다(사진=가고시안갤러리).
필립스옥션은 세계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동시대 핫한 작가들로 단체전을 꾸렸다. ‘푸른 세계로의 여정’이란 타이틀 아래 니콜라스 파티, 우고 론디노네, 조지 콘도, 살보, 플로라 유크노비치 등 해외 작가와 이우환, 김민구 등 국내 작가를 한자리에 모았다. 한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는 이들 작가에게서 뽑아낸 공통점은 푸른색. 가장 다채롭게 빛나는 푸른빛 작품들을 모아 현대미술의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탐구한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전시는 서울 종로구 송원아트센터에서 8일까지다.
조지 콘도의 ‘블루 뮤지션’(The Blue Musician·2021·228.6×190.5㎝). 필립스옥션이 ‘2024 키아프·프리즈서울’에 맞춰 ‘푸른 세계로의 여정’이란 타이틀로 꾸린 단체전에 나왔다. 세계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작가들의 작품 중 한 점이다(사진=필립스옥션).
이미 서울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들은 더욱 적극적이다. 지난해 입성해 1주년을 맞은 화이트스톤은 일본작가 코헤이 쿄모리의 개인전 ‘장식은 고통 없는 지배’(Decor is Painless Domination)를 열었다. 2020년 ‘에르메스 스카프 디자인’에서 대상을 받아 주목받은 작가는 장식 문화를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들여다보는 중이다. 용산구 소월로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지난달 31일부터 관람객을 맞고 있다. 10월 13일까지다.
코헤이 쿄모리의 ‘S 마츠의 사본’(Copy of S Matsu #2·2024·72.7×116.8×3.0㎝). 지난해 서울에 입성해 1주년을 맞은 화이트스톤은 ‘2024 키아프·프리즈서울’ 개막에 맞춰 연 일본작가 코헤이 쿄모리의 개인전 ‘장식은 고통 없는 지배’(Decor is Painless Domination)에 나왔다(사진=화이트스톤).
‘이우환·마크 로스코 2인전’…페이스갤러리 기획력 알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아일랜드 출신의 추상화가 션 스컬리의 개인전 ‘소울’(Soul),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개인전 ‘독수리’를 동시에 열었다. 굵은 선과 네모난 블록을 줄기로 세우는 추상작가 스컬리는 묵직한 색색을 통해 ‘장소’를 떠올린다. 바젤리츠는 유독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킨 독수리를 모았다. 중력을 거스르며 거꾸로 매달리고 또 허공을 유영하는 독수리는 “섬세하면서 강렬하다”는 평가를 받는 바젤리츠만의 역설적 표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에 자리잡은 갤러리에서 지난 3일 개막해 11월 9일까지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 펠트 모자와 함께’(Welten, die es nicht gab, mit, Filzhut·2023·200×120㎝). 독일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2024 키아프·프리즈서울’ 개막에 맞춰 연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개인전 ‘독수리’에 걸렸다(사진=타데우스 로팍).
페이스갤러리는 작정하고 대가의 컬래보를 기획했다. 국내 대표작가 이우환이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와 어울린 2인전 ‘조응(Correspondence):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제작한 이우환의 연작 ‘다이얼로그’ ‘응답’ 등과 1950∼1960년대 로스코의 주요 작품이 나섰다. 다른 듯 닮은 두 작가의 교집합을 만드는 전시는 로스코 유족과 협력하고 이우환이 직접 큐레이팅했다는 후문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지난 4일 오픈해 10월 26일까지 이어간다.
이우환의 ‘응답’(Response·2022·218×291×6㎝). 미국 뉴욕 기반의 갤러리 중 첫손에 꼽히는 페이스갤러리가 ‘2024 키아프·프리즈서울’ 개막에 맞춰 연 국내 대표작가 이우환과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2인전 ‘조응’에 나왔다(사진=페이스갤러리).
마크 로스코 ‘No.16’(Green, White, Yellow on Yellow·1951·171.8×113.3㎝). 이스갤러리가 ‘2024 키아프·프리즈서울’ 개막에 맞춰 연 국내 대표작가 이우환과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2인전 ‘조응’에 걸렸다(사진=페이스갤러리).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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