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인증샷' 찍고 출석부 조작…엉터리 요양보호사 자격증 여전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려면 실습시간을 채우고 증빙 사진도 내야 하는데요.
'인증샷'을 허위로 꾸며내는, 엉터리 자격증 발급 문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날을 하루 잡아서 옷과 자리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고 출석부를 조작하는 건데요, 이해선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한 요양보호사 교육원 강의실에 수강생 20여 명이 앉아 있습니다.
수업 중인 듯 보이지만 강사가 뜻밖의 말을 합니다.
[ㅇㅇ요양보호사교육원 강사 (음성변조)] "토요일이고요. 토요일은 31명 출석하셨네요? 다 들어오세요. 네, 그다음에 오후입니다. 오후는 조금 초췌하게. 그다음에 월요일입니다. 자리 조금만 변경해주시고."
그러자 수강생들은 자리를 바꾸고 묶고 있던 머리를 풀고, 모자를 쓰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뒤에선 촬영이 이뤄집니다.
실습수업 시간을 조작하기 위해 각각 다른 날인 양 사진을 찍어 지자체에 낸 겁니다.
가짜 출석부도 만들었습니다.
[ㅇㅇ요양보호사교육원 원장] "우리가 다 했어. 글씨 이거 ㅁㅁㅁ(수강생 이름) 글씨야. <네네.> 알았죠? 사인(서명)은 할 필요 없어."
이 교육원은 한 명당 50만 원을 받고 이 같은 짓을 벌이다 지난해 경기도에 발각됐습니다.
자격증을 따려면 현장실습 80시간이 필요한데 코로나 탓에 '실습수업'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 점을 악용했습니다.
[타 교육원 원장 (음성변조)] "안 걸리면 그만이다, 이런 식으로 다들 운영을 하는 거거든요. 수강생도 그렇게 원하니 거기를 등록했던 걸 거고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거고‥"
지난해 7월 현장 실습은 재개됐지만 자격증 부정 발급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교육원은 작년 초부터 올해 2월까지 수강생 1백여 명의 허위 실습 출석부를 서울시에 냈다가 들통났습니다.
[인근 가게 주인 (음성변조)] "올해도 영업한 것 같은데요. 근데 점점 사람이 좀 줄어들기는 했어요."
[실습기관 담당자 (음성변조)] "그쪽에서 허위 작성을 하셨더라고요. 오셨던 실습 내용이 없는 거예요. 실습 지도자 서명도 본인들이 이제 교묘하게 서명을 하셨고 우리 센터 직인도 이렇게 만드셨나 봐요."
해당 기관은 "수강생들이 원했다"고 말합니다.
[ㅁㅁ요양보호사 교육원 담당자 (음성변조)] "수강생들의 또 입장도 있고 어떻게든 결과는 좀 이렇게 됐지만 저희는 도와드리려고 하다 보니‥실습을 꼭 안 한다고 해서 무자격이거나 그럴 정도는 아니시라고‥"
하지만 이곳에 등록했던 한 수강생은 MBC 취재진에 "뭔가 불법인듯해 취소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등록 취소 수강생 (음성변조)] "목욕을 어떻게 시키고 어떻게 해야 될 그런 게 아무리 생각해도 실습을 안 한 사람이 어떻게 그걸 할 수가 있나‥"
서울시는 지난 3월 이곳을 포함, 모두 두 곳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허위 수강이 드러난 이들의 자격증은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이주혁 남성현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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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대환 이주혁 남성현 / 영상편집 : 조민우
이해선 기자(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416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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