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인텔의 현주소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신세"[Global]

이혁기 기자 2024. 9. 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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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자금난 위기에 몰린 인텔
이탈리아 관광세 인상 논란
美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발표
휘몰아치는 챗GPT 열풍 어디까지
인텔이 자금난을 해결할 방법으로 기업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자금난 인텔의 현주소]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신세

인텔이 거액을 들여 인수했던 기업을 매각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 경영진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기업 '알테라'의 사업 조직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텔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5년에 18조5000억원을 들여 알테라를 인수·합병(M&A)했는데, 이는 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의 사례로 꼽힌다. 인수 당시 가격 거품 논란이 일었다는 점, 현재 인텔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으로 과거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인텔은 실적이 악화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인텔은 지난 1분기(영업적자 10억6900만 달러)에 이어 이번 2분기에도 10억2100만 달러(약 1조36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알테라를 매각해 자금난을 해결하겠다는 게 현재 인텔의 계획이다.

문제는 거금을 주고 인수했던 다른 기업의 상태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알테라를 인수한 지 2년 뒤인 2017년에 인텔은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를 18조원을 주고 사들였다. 알테라와 모빌아이를 인수하는 데만 36조원이 넘는 자금을 퍼부은 셈이다.

모빌아이의 몸값은 M&A 이후 계속해서 하락했다. 모빌아이는 2022년 10월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시가총액은 당초 인텔이 기대한 액수(5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240억 달러(약 32조1240억원)에 그쳤다. 이후로도 주가는 계속 하락해 현재는 111억달러(약 14조8573억원·8월 30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선 현재의 주가 흐름으로 볼 때 인텔이 모빌아이의 지분을 헐값에 매각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팻 겔싱어 CEO는 최근 도이체방크가 주최한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에서 "최근 몇 주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투자자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회복 계획 2단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이탈리아가 관광세 인상 방안을 내놨다.[사진=뉴시스]

[이탈리아 관광세 논란]
해법과 꼼수 그 어디쯤

이탈리아 정부가 관광객에 부과하는 관광세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곳곳이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Overtourism)'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흘러나온 방안이어서 주목된다.

8월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탈리아 관광부가 9월 중 관광세 규정을 수정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100유로 미만 객실(이하 1박)의 경우 5유로, 100~400유로는 10유로, 400~750유로면 15유로, 750유로 이상일 때는 25유로 등으로 관광세 상한을 끌어올릴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의 등급에 따라 1박당 1~5유로를 부과하고 있다. 관광세를 최대 5배까지 높이겠다는 거다. 보도를 접한 이탈리아의 호텔·여행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대형 호텔과 글로벌 호텔 체인을 대표하는 연합 컨핀두스트리아알베르기(Confindustria Alberghi)의 바바라 카실로 이사는 "이탈리아가 다른 유럽 여행지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관광세가 이미 매우 높은 상황에서 추가 인상을 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가 부실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호텔·여행 업계를 볼모로 잡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137.3%로, 유로존 에서 그리스(160.3%) 다음으로 높다. 관광세 인상 방안이 이탈리아의 고질적인 재정난과 무 관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관광세 인상 방안은 시민들에게 환영받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 너졌던 이탈리아 관광 산업이 부활하면서 다시 밀려든 관광객들 탓에 시민들의 불만이 극 에 달했기 때문이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사진=뉴시스]

[美, 7월 PCE 가격지수 발표]
잠잠해진 물가, '금리 인하' 이끌까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8월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7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2.6%)를 소폭 밑돈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6월(0.1%)보다 소폭 상승했다.

PCE 가격지수에서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머무르면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PCE 가격지수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이 우려하는 물가 상승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거다.

이는 9월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미 연준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월 23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며 "그 방향은 분명하지만 시기와 속도는 시장의 데이터와 경제 전망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미국 투자사인 심플리파이 에셋 매니지먼트 마이클 그린 수석 전략가는 "주식시장은 모든 것이 낙관적인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꺼지지 않는 챗GPT 열풍]
주간 사용자 2억명 돌파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주간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8월 29일(현지시간) 오픈AI는 챗GPT 주간 사용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오픈AI 창립자 샘 올트먼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밝힌 챗GPT의 주간이용자 수는 1억명이었다. 9개월 만에 챗GPT 사용자 수가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오픈AI는 "미국 경제지 '포춘지'에서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92.0%가 자사 제품을 쓰고 있다"며 "지난 7월 최신 AI 모델인 GPT-4o(포오)를 출시한 뒤 자동화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사용자가 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챗GPT를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 수도 적지 않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챗GPT 월간 앱 사용자 수는 396만명을 기록했다. 올 1월의 162만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7월 생성형 AI 서비스 앱 사용자 673만명의 58.8%를 차지했다.

챗GPT의 주간 사용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섰다.[사진=연합뉴스]

AI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안전성과 윤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 상무부 미국 표준기술원(NIST) 산하 AI 안전연구소(AISI)에 따르면 최근 오픈AI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미 당국이 자사 AI 신모델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AISI는 "협약에는 AI모델의 능력·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한 공동 연구 관련 내용도 담겨 있다"면서 "AI의 미래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한 작업을 지원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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