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여사 공천개입 보도 제소" 이준석 "제보 완결성이…" 한목소리?

한기호 2024. 9.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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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미디어국 "'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 보도, 전혀 사실무근 법적조치"
金여사→김영선 당시 5선의원 '창원서 옮겨달라' 텔레그램 문자 제보가 출발
문자여부 용산 불투명…與 떠난 이준석이 "완결성 떨어져" 의혹 선긋기 눈길
김건희 여사와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의원.<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지난 2023년 8월29~30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영선(오른쪽) 당시 국회의원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김영선 전 의원은 제22대 총선을 앞둔 올해 1월22일 해당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영남권 한 출마자에게 지역구를 옮길 것을 요청했다는 공천 개입 의혹이 5일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 밖에선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완결성이 떨어진다"고 김 여사 의혹에 선 긋기를 하는 평을 내놔 주목받고도 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이날 오후 "오늘 '뉴스토마토'는 『(단독)"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이란 제목의 보도를 했으나 이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보도"라고 공지했다. 의혹 대상이 된 김영선 전 의원 컷오프와 관련해선 "4·10 총선 공천은 당내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이뤄졌으며 외부 인사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국은 "기사 내에서도 공천에 대해 김영선 전 의원 스스로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며 "해당 기사는 객관적인 근거 없이 공당 공천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훼손했으므로 법률 검토를 거쳐 언중위 제소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이날 "현역 의원 2명의 증언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치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김 여사는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당시 5선 중진인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며 익명을 요청한 'A 의원'이 "김 여사가 김 전 의원과 텔레그램을 주고받았다"고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에 따르면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김해로 이동해줄 것을 부탁했고, 그에 따른 지원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A 의원이 "컷오프 되며 공천에서 배제된 김 전 의원이 분개했고, 해당 텔레그램을 김 전 의원이 내게 직접 보여줬다"고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비례대표로 15대 국회에 입성한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5선 고지에 올랐었다. 22대 총선 땐 '험지 출마'를 표방하며 창원을 떠나 경남 김해갑에 도전했지만 경선 없이 탈락했다.

뉴스토마토는 또 다른 제보자로 'B 의원'이 "2월 말 경 지방 모처에서 'M씨'와 만났다. 그 자리에서 M씨가 캡처된 해당(김 여사와 김 전 의원 간) 텔레그램 메시지들을 내게 건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의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는데, 대통령실은 문자 여부대신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냐"며 공천은 여당 공관위 소관이었다고만 했다.

한편 대표적 반윤(反윤석열) 인사인 이준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총선 때) 이 건에 관해서도 제보를 들은 바가 있긴 하다"면서도 "선거 때 들어오는 정보들은 한 열에 아홉은 완결성이 떨어지는 게 많다"며 "(열에) 하나 완결성 있는 거라 하더라도 정확히 이게 공천 개입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데 완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건 완결성이 있으려면 김 전 의원을 몰아내고 김 여사 의중대로 공천을 했다든지 이런 게 있어야 된다"며 "나와 있는 정보만으론 미수인지도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텔레그램이 존재하고 그 내용이 사실이라더라도, 창원은 다른 사람이 거기에 가려고 하는데 경쟁해보면 어려울수도 있으니 다른 선택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선의의 조언일수도 있다"고 '공천 개입' 표현과 거리를 두려 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2월18일 5선 현역 지역구였던 창원의창이 아닌 '험지' 김해갑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3월2일 국민의힘 공관위에선 창원의창 김종양(현 국회의원)·배철순 예비후보 양자경선과 함께, 김해갑은 권통일·김정권·박성호(본선 진출 후 낙선) 예비후보 3자 경선을 결정했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현 당대표)이 김 전 의원 지역구 재배치에 부정적이었단 후문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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