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넘어 간장게장에 순두부까지…외국인 선호 ‘K푸드’ 스펙트럼 확장
내국인처럼 지방 맛집 찾아다녀
‘빵지순례’ 유행에 동참하기도
최근 간장게장·순두부 등 이색적인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빵지순례’ 유행에 동참하는 외국인도 크게 늘었다.
BC카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 중 15개 지역 대표 음식의 3년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올해 외국인 카드 결제가 가장 많았던 지역 대표 음식 순위를 보면 치킨, 중국음식에 이어 간장게장이 3위를 차지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6위에 머물렀던 간장게장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지난 4월에는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가 간장게장을 파는 국내 식당을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년 전 순위권에 없던 순두부는 올해 8위에 올랐다. 치킨, 돼지고기 등 이미 유명한 한식 외에 다양한 전통 음식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해당 음식이 유명한 지역을 외국인이 직접 찾아가 소비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국내 교통수단(고속버스, 철도, 렌터카)을 이용한 외국인이 15개 지역 내 식당에서 결제한 금액 및 건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은 외국인보다 50%가량 많았다.
지역별 빵지순례 유행이 외국인 사이로 번지는 현상도 포착됐다. BC카드가 지역별 제과 업종 매출 상위 5곳씩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과 업종에서 발생한 외국인 결제 건수가 지난 2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내국인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역별 대표 음식에 대한 외지인과 현지인의 선호도가 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게 관측됐다. 예컨대 강릉에서 순두부를 결제한 외지인의 건수는 현지인 대비 4.8배 많았다. 강릉에서 물회, 닭강정을 파는 식당에서 외지인이 결제한 건수는 현지인보다 각각 3.0배, 7.2배 이상 많았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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