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가득 울려퍼진 ‘정몽규 나가’, 홍명보 ‘우~’, 팬심은 차갑다 [A매치 현장]

[뉴스엔 글 김재민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팬들의 여론은 싸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 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경기에 나섰다.

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홍명보 감독은 데뷔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홈팬의 야유를 받았다. 경기 전 장내 방송을 통해 출전 선수 명단이 공개됐다.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나오자 경기장 전역에서 '우~'하는 야유가 쏟아졌다.

지난 7월 공식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선임 과정에서의 특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만난 직후 홍명보 감독에게 감독직을 맡기는 과정이 절차상 부적합했다는 것. 또 홍명보 감독이 소속팀 울산 HD를 팽하고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태도로 K리그 팬을 비롯한 축구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감독 부임 1주일 전만 해도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방식을 비판하던 홍명보 감독이었기에 그 배신감은 더 컸다.

선수단 입장 행사가 끝난 후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자리한 서포터석을 시작으로 '정몽규 나가' 콜이 시작됐다. 이 소리는 경기장 전역으로 퍼지며 팬들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정몽규 나가' 콜은 지난 3월 A매치 기간 열린 태국전부터 쏟아졌다. 지난 2023년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무시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3월 승부조작 파면 인사 복권 시도 등으로 이미 여론은 좋지 못했다. 결국 정몽규 회장이 독단으로 밀어붙여 선임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가 철저한 실패로 끝나면서 비판의 수위는 더 올라갔다. 그럼에도 정몽규 회장이 4선 연임에 도전할 거라는 의사가 드러나면서 붉은악마의 분노는 정몽규 회장에게 향했다.

팬들은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대형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의 얼굴이 나올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홍명보호의 출범은 예상했던 것보다 반발이 큰 상태다.(사진=붉은 악마의 대한축구협회 비판 통천)

뉴스엔 김재민 jm@ / 표명중 acep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