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회 2사 퍼펙트 깨뜨린 오심? 김태형 "배트가 확실히 돌았는데…" 확신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롯데가 또 체크스윙 판정 때문에 눈물을 흘릴 뻔했다. 사령탑은 주저하지 않고 "체크스윙이었다"고 확신을 나타냈다.
롯데와 KT가 한판 승부를 벌였던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은 5회초 문상철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2아웃째를 잡았다. 놀랍게도 윌커슨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5회초 2아웃을 잡기까지 단 1명에게도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윌커슨의 다음 상대는 강백호였다. 볼카운트 1B 2S로 치열한 승부를 펼친 윌커슨은 4구째 시속 143km 직구를 던졌고 강백호는 방망이를 돌리다 멈추는 동작을 취했다. 롯데 벤치와 배터리는 체크스윙을 확신했지만 심판의 판단은 달랐다. '노스윙'이라는 것.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윌커슨은 5구째 시속 135km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강백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말았다. 퍼펙트 행진이 깨지고 만 것이다.
다잡은 아웃을 놓쳤기 때문일까. 윌커슨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상수에 좌중간 2루타를 맞은 윌커슨은 중견수 윤동희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며 첫 실점을 해야 했다. 이어 배정대~심우준~멜 로하스 주니어에게도 적시 2루타를 맞은 윌커슨은 0-4로 벌어진 스코어를 보면서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윌커슨은 김민혁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또 실점을 할 위기에 놓였으나 2루주자 로하스가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로 향하다 포수 손성빈에 태그 아웃을 당한 덕분에 겨우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결국 윌커슨은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만약 강백호의 체크스윙이 인정됐다면 윌커슨의 투구 내용도 달라졌을까. 롯데는 그럼에도 7회말 대거 6득점을 따내며 7-5 역전승을 챙기는데 성공, 매서운 뒷심을 자랑했다.
벤치에서 바라본 사령탑의 시선은 어땠을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5일 사직구장에서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4일) 강백호의 체크스윙 여부와 관련한 판정에 대해 "체크스윙이었다. 뒤에서 봤는데 방망이가 완전히 돌았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렇게 체크스윙을 못 보는지 모르겠다. 애매한 것도 아니었다"는 김태형 감독은 "어떨 때는 스트라이크를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 애매한 상황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돌았는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롯데가 체크스윙 여부와 관련한 판정으로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롯데는 지난달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도 체크스윙 관련 오심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롯데가 4-5로 뒤지던 8회말이었다. 구원 등판한 진해수가 나성범과 상대하다 볼카운트 2B 2S에서 5구째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던져 나성범의 스윙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노스윙 판정이 나왔다. 결국 진해수는 나성범에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롯데는 4-6 리드를 헌납하면서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경기 역시 롯데의 4-6 패배로 끝났다. 만약 롯데가 1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9회초 공격을 맞았다면 어땠을까.
당시 김태형 감독은 "감독이 밖으로 나가봐야 바뀌는 것이 없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라고 벤치를 나가 항의를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벤치에서 봤을 때는 (나성범의) 방망이가 돌았다고 봤는데 뛰어나가면 뭘 하겠나"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아무리 항의를 해봐야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체크스윙 여부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체크스윙 여부가) 비디오 판독에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시즌이 끝나고 감독들이 이야기를 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올해 유독 체크스윙과 관련한 판정을 두고 여러 논란이 있었다. 이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만큼 판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리고 있다. 과연 언제 체크스윙 판정에 대한 논란이 사라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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