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CB 전총재 "경쟁력 뒤진 EU 과감히 개혁해야"

정빛나 2024. 9. 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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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구원투수'로 불리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연합(EU)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광범위하고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4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주요 정치그룹 대표, EU 회원국 상주 대표들과 각각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5일 로이터 통신, 유락티브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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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 의뢰 '경쟁력 보고서' 발표 앞두고 사전 설명
드라기 전 ECB 총재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브뤼셀=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왼쪽)와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4일(현지시간)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9.5 photo@yna.co.kr [출처: 메촐라 의장 엑스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로존 구원투수'로 불리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연합(EU)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광범위하고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4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주요 정치그룹 대표, EU 회원국 상주 대표들과 각각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5일 로이터 통신, 유락티브 등이 보도했다.

그는 EU가 직면한 여러 어려움을 나열하면서 경제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급진적 변화'를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EU 기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관료주의 해소, 회원국 간 기술격차 축소, EU 통합 등도 제안했다.

이날 회의는 드라기 전 총재가 지난 1년간 매진해온 이른바 'EU 경쟁력 보고서'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EU 정책 입안자들에게 보고서의 개괄적인 내용을 사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유럽의 대표적인 금융경제통으로 꼽히는 드라기 전 총재는 유럽 재정위기 당시 과감한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으로 유로존(당시 유로화 사용 19개국) 부채위기를 막아내 '슈퍼 마리오', '유로존 구원투수' 등의 별칭을 얻었다.

그는 작년 9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위기에 직면한 유럽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연구해 보고서로 제출해달라고 의뢰받았다.

이후 1년 만인 오는 9일께 공개될 보고서 최종본에는 EU 생산성, 기후변화 대응, 대외 의존도 등 핵심 주제와 관련한 진단과 정책 제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 중 상당수가 오는 11월 이후 출범하는 '폰데어라이엔 2기' 집행부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 정책 수립 과정에서 참고·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제조업 침체, 미·중 경쟁 심화 속에서 EU의 경쟁력 회복은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의 '주제'였을 정도로 중대 현안으로 꼽힌다.

이번 비공개 회의에서 사전 설명을 들은 EU 관계자들 사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제안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했다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드라기 전 총재가 정치그룹 대표들의 잇따른 질의에 보고서 공개 전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피했다면서 최종본 공개 이후 평가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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