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대표, 최태원 만나 '첨단산업 지원, 에너지 문제해결' 논의(종합)

김경록 기자 2024. 9. 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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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반도체, 나라 명운 좌우…특별법 등 초당적 지원 필요"
이재명 "AI·반도체 지원 추진" 강조…'에너지 고속도로'도 언급
조국, 기업에 대한 지원책 및 책임 규정한 '3+3 원칙' 제안
허은아 "탄소중립 문제, 재생에너지 대책 적극 협조할 것"
최태원 "첨단 산업 국가대항전 치열ᆢ국회가 잘 도와달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접견,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09.0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 대표들은 5일 국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각각 만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지원과 탄소중립으로 인한 에너지 문제해결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경제강국을 위한 기업들과 정치권의 '원 팀'을 강조하며 정기국회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

최 회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최 회장과의 대화에는 AI기본법, 반도체특별법, 에너지 문제 등이 논의선상에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반도체 산업 등 나라의 명운을 좌우하는 영역에서 반도체특별법과 같은 정부, 초당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고, 최 회장도 "특히 첨단산업을 둘러싼 국가 대항전은 상당히 치열하다"면서 국회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약 25분 간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 한 대표는 "반도체 지원과 전력망 확충에서 여야 대표가 뜻을 같이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같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AI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 분야에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AI 기본법이 발의됐는데 야당과 성실히 협의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대한상공회의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9.05. kch0523@newsi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 회장을 만나 "먹고사는 문제, 민생문제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 문제의 핵심은 기업활동의 활성화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며칠 전 한동훈 대표와 만나서 우리 산업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방안들을 함께 연구하고 추진해보자는 말씀을 나눴다"며 "신속하게 그 길을 열어가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최 회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에너지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 대표의 관심사인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고 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간담회에 대해 "대화의 99%가 에너지 문제였다"며 "이 대표는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해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말했고, 최 회장도 지금 에너지 문제 해결이 기업 문제의 가장 중요한 의제라는 것에 공감하며 국회나 정치권이 좋은 해법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조국혁신당을 예방, 조국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4.09.05. kkssmm99@newsis.com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최 회장에게 "기업을 지원하되 단속하지 않겠다"며 기업에 대한 3가지 지원책과 3가지 책임을 규정한 '3+3 원칙'을 제안했다.

지원책으로는 ▲기업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유로운 활동 보장 ▲기업가 정신 고취, 글로벌 리더 양성 지원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방향을 제시했으며, 기업의 책임 사항으로는 ▲사회적 규범 준수 ▲노동자 인권 중시 ▲RE100 등 미래 준비를 당부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에 치중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최 회장도 첨단 산업에 대한 국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는데 우리 당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허은아(왼쪽) 개혁신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접견하며 발언 중 미소짓고 있다. 2024.09.05. xconfind@newsis.com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최 회장은 '노동시간 단축' 등을 논의했다.

김성열 수석대변인은 허 대표와 최 회장의 접견에 대해 "두 분 모두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허 대표는 주 3일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해도 되지 않느냐고 했는데, 최 회장은 오히려 주 1회만 출근하는 미국 회사들도 많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른 방식도 얼마든지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탄소중립 등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김 수석대변인은 "최 회장께서 탄소중립 관련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 주문했다.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대책을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취지)"라며 "허 대표도 개혁신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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