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 홍명보호, 팔레스타인과 대결…관전 포인트는?

김종력 2024. 9. 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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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축구가 오늘 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섭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아시아 3차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르는데요.

김종력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월드컵 예선 방식에 대해 설명을 좀 듣고 팔레스타이전 얘기를 나눠볼게요.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 예선 방식이 좀 바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카타르월드컵까지는 본선 진출국이 32개 나라였는데, 이번 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이 48개 나라로 확대됐습니다.

아시아에 주어진 본선 진출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습니다.

피파는 좀 더 많은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게 하겠다는 건데, 월드컵 마케팅 강화를 위해 축구 시장이 큰 중국을 배려한 결정 아니냐는 시각도 있죠.

아시아 축구 강국인 우리 입장에서는 본선 진출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앵커]

오늘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경기가 아시아 3차예선 B조 첫 경기잖아요.

B조에서 2위까지는 본선에 오르는 거죠?

[기자]

네. 제가 준비한 그래픽 보시죠.

3차 예선은 18개 나라가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데요.

A조에는 이란과 카타르, 북한 등이 포함됐습니다. 우리는 B조에 속했는데요.

이라크와 요르단, 그리고 오늘 만나는 팔레스타인 등이 있습니다.

C조가 일명 '죽음의 조' 입니다.

일본, 호주, 사우디 등 아시아 축구 강자들이 모인 가운데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포함됐습니다.

조 편성만 보면 우리 대표팀은 조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은 큰 어려움 없이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우리 대표팀 전력을 봤을 때 조2위 안에 못 드는 게 더 어렵습니다.

다만 축구는 끝까지 알 수 없으니 우리 선수들 방심하면 안 됩니다.

[앵커]

이제 잠시 뒤 벌어지는 팔레스타인전 얘기를 해볼까요.

충분히 승리를 기대해봐도 되겠죠?

[기자]

네, 객관적인 전력을 본다면 우리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피파랭킹만 봐도 우리는 23위, 팔레스타인은 96위죠.

또 팔레스타인이 아시다시피 혼란스러운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말레이시아에서 훈련을 해 왔는데, 아무래도 정상적인 훈련을 하기는 어려웠겠죠.

다만 앞서 설명드렸지만 아시아에 주어진 본선 티켓이 8.5장으로 들어나면서 4차예선, 나아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서도 본선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거든요.

현실적으로 4차예선을 노리는 팔레스타인은 조3위나 4위를 위해 오늘 우리와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목표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제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도 4차예선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다부브 감독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마크람 다부브 /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감독> "한국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손흥민 선수를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조직력을 갖춘 팀입니다."

[앵커]

역시 팔레스타인도 '우리의 자랑' 손흥민 선수를 경계하고 있네요.

그럼 우리 대표팀 얘기를 해 볼게요.

어제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홍명보 감독,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네, 홍명보 감독은 논란 끝에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는데요.

다시 A매치를 지휘한다는 것에 약간은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홍 감독은 B조 첫 경기인 만큼 일단은 승점 3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각오 들어보시죠.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 "저희는 일단은 기본적으로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가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기자회견에는 손흥민 선수도 참석했잖아요.

손흥민 선수는 어떤 각오를 보였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손흥민은 자신의 첫 월드컵이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았었는데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였던 손흥민 선수, 이제는 월드클래스로 성장해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서 홍 감독과 만나게 됐습니다.

손흥민 선수, 뭐 지금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공격수인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점점 더 겸손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가장 앞장서서 솔선수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또 선수들이 그거를 잘 따라올 수 있게 해주는 게 제가 해야될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앵커]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다시 만난 손흥민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궁금한데요.

김 기자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기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흥민아, 어디에서 뛸래?"라고 물어봤을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함께 훈련한 게 어제 하루거든요.

하루 만에 전술적으로 뭔가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손흥민 선수뿐 아니라 공격진에 대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공격진이 손흥민 선수뿐 아니라 이강인 선수, 이재성 선수, 황희찬 선수 등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로 구성됐거든요.

카타르월드컵, 그리고 2차 예선을 통해서도 계속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공격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어느 포지션에서 뛸거냐?'라고 물으신다면 아마도 측면 공격수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대표팀에는 4명의 선수가 새로 태극마크를 달았잖아요.

그중 강원 양민혁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오늘 A매 데뷔전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먼저 양민혁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요.

2006년생, 만 18살의 고등학교 3학년 선수인데 현재 강원FC에서 뛰고 있습니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8골을 넣고 5개의 도움을 기록 중인데, 10대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폭발력과 결정력을 갖고 있습니다.

잠재력을 인정받아서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 지난 7월 양민혁 선수와 6년 장기 계약을 했습니다.

올 시즌까지는 강원에서 뛰고 내년 1월부터는 토트넘에 합류하는 건데요.

제가 굳이 잘한다 잘한다 설명하지 않아도 토트넘이 6년 계약을 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아실거 같습니다.

오늘 경기 출전 여부는 전적으로 선배들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배들이 후반 20분까지 세 골 차 이상의 리드를 보인다면 양민혁 선수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지만, 한두 골 차라면 홍 감독이 기존의 주전 선수들을 계속 가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이렇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이 시작되는 시점임에도, 여전히 홍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있는 거 같아요.

[기자]

네, 아무래도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에 홍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대표팀 감독을 흔드는 것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할 거 같고요.

선임 과정을 돌아보면 홍 감독이 오해를 받을 부분도 있지만 제가 취재한 내용을 보면 다소 과하게 비판받는 부분도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선임 배경 뒷얘기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거 같은데요.

어떤 내용이 있는지 좀 말씀해주시죠.

[기자]

일단 협회가 처음에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려고 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축구에 엄청 투자하면서 전체적으로 감독 몸값이 너무 올랐습니다.

리버풀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스티븐 제라드, 지금 사우디 알 에티파크 감독인데요.

연봉이 약 250억원입니다.

그러니까 유럽에서 약간의 명성만 있어도 연봉 30억원 정도는 줘야 한다는 건데요.

결국 캐나다 대표팀을 택한 제시 마치 감독의 경우도 결국은 연봉, 좀 자세히 말씀드리면 종합소득세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전임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머물지 않았던 것도 결국은 종합소득세 때문인데요.

세법상 국내 체류 기간이 1년의 절반인 183일보다 적을 경우 '거주자'가 아닌 '비거주자'로 구분돼 우리나라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종합소득세가 고액 연봉자의 경우는 연봉의 40%가 넘거든요.

그런데 협회가 제시 마치 감독과 협상하면서 국내 거주를 조건으로 걸었고, 그럼 종합소득세를 누가 부담하느냐….

결국 이 문제에서 합의까지 이르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여러 후보 중에 '종합소득세 내겠다', '연봉 낮추겠다'라고 제시한 감독도 있지 않았을까요?

[기자]

아 물론 있었을 겁니다.

현재 우리 대표팀 전력이라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뭔가 지도자로서 도약이 필요한 감독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대표팀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볼 것이, 과연 몸값을 낮춰서 한국행을 택한 외국인 감독이 선수로 네 차례, 코치로 한 차례, 감독으로 한 차례 월드컵을 경험하고, 최근 K리그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홍명보 감독보다 능력이 뛰어날까…라는 의문이 들게 됩니다.

협회에서는 고민 끝에 홍 감독을 택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김 기자는 브라질월드컵도 취재를 다녀왔고, 오랜 기간 축구 취재를 해서 홍 감독님도 잘 알잖아요.

지금 홍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요?

[기자]

사람은 누구나 실수, 실패를 할 수 있죠.

그리고 다시 재도전을 해야 하고요.

구 앵커님은 이러한 재도전의 시작점이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실수, 실패를 인정하는 게 그 시작점이라 생각하는데요.

홍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보면 모욕적이라 들릴 수 있는 '브라질월드컵 의리축구'에 대해 인정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최선을 선택이었지만 결과가 안 좋았으니 그런 비판을 수용한다고 말했죠.

저는 홍 감독이 자존심이 엄청 강한 분인걸 알기 때문에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표팀을 지휘할 준비가 됐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홍 감독은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처럼 한국 축구의 영웅인데… 단 한 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를 맛봤죠.

아마 10년 동안 대표팀 감독으로 명예 회복할 시간을 준비하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새 대표팀을 기대하는 이유고.

오늘 팔레스타인전이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거 같습니다.

오늘 얘기 여기까지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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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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