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 ‘든든한 지원군’ [꿈꾸는 경기교육]

황호영 기자 2024. 9. 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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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별하·미디어교육실·놀고잡고실 등 5개 직업교육실 ‘드림나래’
미래 직업 변화 대비… 특수교육 대상 학생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학생 보호자에 진학·취업정보 제공… 교사 대상 각종 교육·연수
센터‚ 10월 ‘진로 축제’ 예정… 직업 교육 성과·정보 공유 전개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파주 특수교육지원센터

파주교육지원청 특수교육 지원센터(이하 파주 지원센터)는 지역 내 영·유아부터 유치원~고등학교, 특수 학교에 재학 중인 특수 교육 대상 학생 및 보호자에게 다양한 유형의 학습, 진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기준 파주 지원센터가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특수 교육 대상자는 1천336명이며, 이와 함께 파주 지원센터는 △장애 학생 조기 발견 및 진단 평가 △교수학습 지원 △학교 순회 교육 등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파주 지원센터는 경기도교육청 진로직업 교육 특화 거점으로 2022년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드림나래’를 개소, 특수 교육 대상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제 진로 진학에 필요한 교육, 취업 연계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 장애 학생의 교육·사회 참여 기회 제공 위해 탄생한 교육 거점

파주 지원센터 내 미래 교육 공간의 탄생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경기도의회는 ‘경기도 장애 청소년 재능 개발과 직업 훈련을 위한 지원 방안 정책 토론회’를 열고 지역 장애 학생의 인권 보장과 자립 지원을 위한 교육 체계와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도의회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한 당시 정책 토론회는 특수 학급 또는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들의 개별 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자 마련됐다.

또 장애 학생 개개인의 특성, 요구에 맞춘 교육을 통해 장애로 인한 신체적 차이가 학업, 진로, 진학에 차별로 작용하지 않고 장애 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요구도 작용했다.

이듬해인 2021년 3월, 조성환 도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1)은 도교육청, 파주교육지원청, 파주 지원센터 등과 ‘미래형 직업교육실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Cafe 별하 △미래 교육실 △미디어 교육실 △직업 평가실 △놀고잡고실(상상체험교실)로 구성, 2022년 조성된 파주 지원센터의 미래형 직업교육실 ‘드림나래’의 출발점이었다.

드림나래는 유·무선 정보통신 인프라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의 직업 변화에 대비하면서 특수 교육 대상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지역 장애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연계한 미래형 직업, 직종, 직무 관련 체험 교육에 참여하면서 진학, 취업 등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점 역할이 핵심 기능으로 지목됐다.

이후 도교육청은 10억원의 예산을 확보, 평택교육지원청과 파주교육지원청 두 곳에 진로 직업 교육 특화 거점 사업을 실시했다.

파주 지원센터는 2022년 드림나래 개관 이후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운영할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맞춤형 학습과 직업 교육, 취업이 절실한 장애 학생들의 연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센터와 학교, 지역 사회를 넘나드는 체험·직업 특수교육

파주 지원센터는 △드림나래를 주축으로 한 체험, 진로 교육 프로그램 △체험처로 찾아가는 프로그램 △학교로 찾아가는 프로그램 등 세 가지를 주축으로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드림나래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지역 일반, 특수 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들이 정규 수업 시간에 통학 셔틀버스를 타고 파주 지원센터를 방문,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바리스타, 방송 댄스, 뮤지컬·연극, 1인 미디어 교육, 드론 교육, 이미지 메이킹,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바리스타와 네일아트, 1인 미디어 등은 체험 교육을 넘어 자격증 취득 등 전문과정을 병행, 고등학생의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체험처 방문 프로그램은 파주 지원센터가 학생들의 제과제빵, 요양보호사 보조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 사회 복지관, 기업 등으로 학생들을 인솔해 교육에 참여시키는 형태로 진행 중이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방문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과 취업 연계를 위해 실시되고 있다.

학교 방문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 특수 교사 등이 지역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을 방문해 △정리수납 △휠마스터 자격증 과정 △코딩 △생태 교육 △토털 공예 등을 진행하는 유형의 교육이다.

파주 지원센터는 방문 교육 시 장애 학생들이 학교에서 겪고 있는 교우 관계, 학습 어려움에 대한 개선을 병행하며 이들의 원활한 학업과 학교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 장애 학생 보호자, 교사 교육... 빈틈 없는 특수 교육 연계

파주 지원센터는 장애 학생이 드림나래를 오가는 소속 학교 교사, 하교 후 생활하는 가정에서의 보호자를 대상으로도 각종 교육과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교사에게는 올바른 교수법을,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이해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을 함양해야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특수 교육, 진로 직업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파주 지원센터는 올해 ‘자녀 이해 학부모’를 주제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 보호자 20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 △장애 학생 진로 상담 △진학 및 취업 정보 제공 △학생 직무 기술과 교육 태도 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상반기 연수는 지난 5월 이뤄졌으며 오는 11월 하반기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고등학교 특수 교사를 대상으로는 지난 4월 드림나래에서 ‘직업 기능 훈련 도구 활용’을 주제로 연수를 실시, 직업 기능 훈련 도구 활용 방법을 교육했다.

이를 통해 파주 지원센터는 가정과 학교, 지원 센터 간 빈틈없는 특수 교육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파주 지원센터는 오는 10월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 학교에 재학하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보호자 400명을 대상으로 ‘진로 축제’(가칭)을 개최, 학생 직업 교육 성과 및 정보 공유를 전개할 예정이다.


인터뷰 줌-in 김규희 교사

“진학·진로 연계 박차... 학생들 자립 도와요”

드림나래, 통학 지원 셔틀버스·실감형 콘텐츠·지역사회 협업

바리스타·미디어 리터러시·네일아트·요리 등 다양한 교육

제과제빵 배우며 계량·설거지… 생활습관·계산능력 배양

순회교육 정규교과 수업‚ 교우관계 어려움 개선 등도 병행

“다양한 미래 직업 교육과 일상생활 훈련을 겸해 학생들의 진학, 진로 등 ‘자립’을 돕는 것이 가장 큰 역할입니다.”

파주 특수교육지원센터(이하 파주 지원센터)에서 장애 학생의 직업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규희 중등 특수교사가 밝힌 파주 지원센터의 설립 취지다.

2011년 문을 연 파주 지원센터는 특수 교육 대상자 조기 발견 및 진단 평가부터 △관련 서비스 지원 △순회 교육 △진로 직업교육 △인권 지원 및 행동 중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교육 대상 학생은 학교급별 116개 특수 학급, 2개 특수 학교, 일반 학급 등에 재학 중인 특수 교육 대상자 1천330여명에 달한다.

파주 지원센터의 주 교육 대상은 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 등 발달 장애 학생이며, 특화된 교육 분야는 진로 직업 교육이다.

2022년 지역 사회와 연계, 파주 지원센터는 △Cafe 별하 △미래교육실 △미디어교육실 △직업평가실 △놀고잡고실(상상체험교실) 등 5개 맞춤형 직업 교육실 ‘드림나래’를 구축하고 분야별 직업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교육은 각급 학교 학생 407명을 대상으로 중·고등학생 프로그램 10개, 찾아가는 교육 7개, 체험형 교육 2개 등 19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6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과 비교해 더욱 확대된 수치다.

김 교사는 “Cafe 별하에서는 바리스타, 외식 서비스, 소규모 요리 교육을, 미래 교육실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함께 각종 정보기술(IT) 관련 자격증 취득, 네일아트 등 학생의 미래에 필요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김 교사는 “시행 초기에는 지역사회와 취업을 전제로 현장 실습 교육, 입시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 일선 학교 간 요구가 달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특히 강사들이 찾아가는 교육을 처음 시작했던 2021년, 드림나래가 처음 문을 연 2022년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해 각종 교육 활동에 애로 사항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찾아가는 교육을 병행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사는 드림나래가 가지는 세 가지 큰 특징으로 ‘통학 지원 셔틀버스 운영’과 ‘실감형 콘텐츠 활용’, ‘지역 사회 협업 구조’를 꼽았다.

그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접근성을 확보, 지역별 교육 편차를 해소하고 있으며 VR 클래스, 첨단 에듀테크 콘텐츠 등 직간접적 체험을 통해 특수 교육 만족도를 끌어내고 있다”며 “특히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성장하며 살아가도록 보조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기에 지역 업체, 홀트학교 지원센터, 특수 학교 등 유관 기관과 프로그램 발굴, 운영을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교사는 직업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이 생활에 필요한 습관도 배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리스타 교육, 제과제빵 교육을 예로 들면 처음엔 커피나 제빵 기계가 낯설어 교육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어느새 적극적으로 계량, 설거지 등을 익숙하게 하며 흥미를 보인다”며 “직업 교육과 더불어 생활에 필요한 습관, 계산 능력을 함께 배양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파주 지원센터는 하반기에는 직업, 체험 교육을 넘어 학생 취업 연계와 진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교사는 “취업과 더불어 요즘에는 특수 대학 등 학생의 진학에 대한 학부모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순회 교육을 통한 정규 교과 수업, 교우 관계 어려움 개선 등을 병행하며 학생들이 당당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맞춤형 직업 교육... ‘드림나래’서 꿈 펼쳐라

인체더미 활용 요양보호사 보조 교육

‘발달 행정 보조사’ 자격 취득 지도

학생들 ‘휠마스터’ 자격증 따기도

취업 관련 직업적 능력 체험 다채

(상단부터 순서대로) 휠마스터 교육, 미디어 교육실, cafe별하, 상상체험교실

파주교육지원청은 2015년 폐교인 옛 교하중학교를 리모델링해 파주 특수교육지원센터(이하 파주 지원센터)를 구축한 뒤 2022년 맞춤형 직업 교육실 ‘드림나래’를 추가 조성, 직업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방송 댄스, 1인 미디어, 드론, 토털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체험 교육은 물론이고 △바리스타 △네일아트 △쿠킹 클래스 △코딩 등 실제 자격증 취득과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직업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파주 지원센터는 올해의 경우 ‘놀고잡고(Role go Job go)’를 주제로 초등학교 7개 과정, 중학교 8개 과정, 고등학교 11개 과정 등 특수 교육 대상 학생에게 맞춤형 진로 직업 체험과 학습 경험, 취업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파주 지원센터는 일선 학교가 진행하기 어려운 직업 교육도 병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 간호학원에서 학생들이 인체 더미(인형)를 활용해 요양보호사 보조 교육을 진행, 발달 행정 보조사 자격 취득을 지도하고 있으며 상반기에는 3명의 학생이 휠체어 조립, 관리 업무에 종사할 수 있는 휠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12월 바리스타 자격증 검정이 실시되며, 학생들의 휠마스터 자격증 추가 취득 도전도 이어진다.

이를 통해 파주 지원센터는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의 진로·진학 탐색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취업에 필요한 직업적 능력을 체험 교육으로 함양하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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