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잠시 후 팔레스타인전...홍명보 감독 10년만 복귀전

YTN 2024. 9. 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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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우리 축구 대표팀. 잠시 뒤 팔레스타인과 맞붙습니다. 경기전망과 주요 관전포인트까지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홍명보 감독이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선임 과정에서 각종 잡음을 일으킨 만큼 오늘 승리가 굉장히 절실하겠죠?

[박찬하]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잘하고 싶어할 겁니다. 성적이 나야만 본인의 선임 과정에 있어서 명분이 없는 정당성이 없는 선임이라는 얘기를 지울 수 없는 사실상의 선임 과정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성적을 내려고 할 거고 또 좋은 결과로 말을 하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대표팀도 그렇습니다마는 홍명보 감독 본인 역시도 좋은 경기를 해야 하고 좋은 내용을 보여줘야 되고 좋은 성적과 함께 월드컵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비전까지 모두 다 보여줘야만 지금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사실상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많이 차갑거든요. 이런 것들이 모두 다 함께 가야지만조금은 따뜻한 눈빛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역시 실력으로 보여줘야 축구팬들도 사르르 녹을 텐데 홍명보 감독 개인뿐 아니라 대표팀에게 오늘 경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박찬하]

본격적으로 북중미월드컵 예선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2차 예선을 치렀고 2차 예선에서 좋은 성적으로 3차 예선에 올라왔는데요. 2차 예선에서 우리가 걱정했던 것은 자칫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그르치면서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하는 우려가 있어서였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임시 감독체제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시드를 받고 3차 예선에 돌입했거든요. 본격적으로 월드컵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내년 6월달까지 우리가 총 10경기, 홈에서 5경기, 원정에서 5경기를 치르게 되는데요. 거기서 조 2위 이상 차지하게 되면 4차 예선으로 넘어가지 않고 일찍감치 북중미월드컵 진출을 결정 짓습니다. 그래야지만 우리가 남아 있는 A매치 기간 동안에 월드컵을 위해서 담금질할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이 3차 예선은 우리 대표팀에게 상당히 중요한 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 선수와 10년 만에 재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을 같이 했거든요. 그 둘의 얘기, 마음가짐 듣고 다시 한 번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주장으로서 불필요하게 가졌던 무게감을 감독으로서 나눠가지겠다고 말했는데 이게 무슨 의미입니까?

[박찬하]

사실 저도 많이 궁금합니다. 기자회견에서 했던 얘기들이 홍명보 감독이 달변가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인터뷰라든가 과거 런던올림픽 감독을 했을 때도 그랬고 그리고 또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들어보면 사실 논란이 될 만한 말씀들을 많이 하셔서 안 해도 될 말을 스스로 논란으로 끌고 갔던 적도 여러 번 있었는데 이번 발언은 그 정도의 수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좀 궁금증이 드는. 도대체 왜 저런 말씀을 하셨지? 이런 생각이 드는 얘기라서 사실 많이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아직 우리가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잖아요. 대표팀의 모든 초점은 홍명보 감독 보인도 그렇고 일단 승리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얘기를 해야 될지 어려운 측면도 있는 것 같고 기자분들 역시도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좀 어려운 게 있는 것 같고 그런 질문과 답변이 오가다 보니까 아리송한, 난해한 이런 인터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인터뷰 내용은 좀 아리송해도 결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오늘 기대를 하는 건데. 홍명보 감독, 영원한 리베로. 아주 스타 수비수 출신인데 그러면 공격은 어떻게 할까? 수비는 어떻게 할까.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박찬하]

그 질문도 있었고 그리고 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교과서적인 답변이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뭐라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우리가 아직 홍명보 감독 체제 하에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고 모범적인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답변은 공격은 창의적으로 하고 수비는 규율적으로 한다고 답을 했는데 쉽게 얘기하자면 그냥 공격 잘하고 수비 잘한다, 이런 얘기거든요.

일반적으로는 공격은 선수 개개인의 창의성,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기대어가는 것이 일반적이고 수비는 체계가 있어야 되고 조직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만 단단한 수비조직력을 갖추면서 올바른 그리고 강한 팀이 만들어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 역시도 그런 교과서적인 모범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오늘 비도 오락가락하고 습한데 이런 날씨에는 선수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또 경기장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박찬하]

습도가 높으면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무더운 날씨는 아닌데 일단 오늘 낮에 비가 쏟아졌기 때문에 습해서 그것이 선수들 컨디션에 분명히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고요. 그리고 다행히 비가 그쳐서 날씨, 비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겠습니다마는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컨디션 자체가 너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 그리고 간결한 패스플레이라든가 이렇게 계속 바닥으로 공을 굴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라운드 환경이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날씨와는 무관하게 현재 우리가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 부분은 우리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그라운드 컨디션이 안 좋은 이유가 날씨 때문인 건가요?

[박찬하]

우리나라에 설치되어 있는 잔디 자체가 고온다습한 여름을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서울월드컵경기장 같은 경우에는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잼버리 공연 이후로 계속 그라운드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여름을 지나면서 경기장 컨디션이 훨씬 안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9월달만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10월, 11월도 경기를 가져야 하는데 경기장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강팀보다는 약팀이 오히려 이득을 얻을 수 있거든요. 우리가 홈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은 아마 팬 여러분들도 고려를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팔레스타인이 FIFA랭킹이 96위, 우리나라는 23위로상당히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가 선진국형 축구, 그래서 그라운드가 안 좋으면 많이 불편합니까?

[박찬하]

아무래도 약팀과 공격할 때는 공격을 많이 시도하고요. 그리고 세밀한 플레이를 해야만 상대가 전력이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팀은 강팀을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단단한 수비조직력을 깨기 위해서는 세밀한 플레이가 필요한데 세밀한 플레이를 훨씬 더 잘 구사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그라운드 컨디션이 뒤따라야 됩니다. 좋은 그라운드에서 좋은 패스플레이가 나오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그런 부분이 아마 우리 선수들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또 미끄럽다 보니까 부상을 입을 확률도 높아질까요?

[박찬하]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선수들이 부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끄러져야 하는데 미끄러지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잔디가 군데군데 파여 있는 데 거기서 발이 빠진다거나 이런 상황들이 올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우리 선수들이 조심해야겠죠.

[앵커]

선수들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왜냐하면 지금 각 나라, 각 팀에서 리그를 하다가 왔기 때문에 지금 발을 맞춰본 지도 얼마 안 됐고 우리나라 시차 적응도 됐는지도 의문이거든요.

[박찬하]

아마 이제는 많은 팬분들도 그런 부분들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대표팀 경기가 어렵고 우리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봤을 때는 정말 좋은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국내에 와서 혹은 대표팀 와서 좀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시차의 문제 또 몸 컨디션의 문제, 이런 것들이 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일찍 합류하면 한국에 월요일날 오고요. 그리고 늦게 오는 선수들은 화요일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목요일날 첫 경기를 가지는 구조인데 현실적으로는 하루이틀 회복훈련 정도 하고 곧바로 컨디션, 시차 마쳐서 경기에 나서는데 거기서 잘하면 정말 다행이지만 역시 그런 시차의 문제 그리고 또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비행의 피로라든가 이런 것들이 쌓인 상태에서 경기를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들도 이제는 팬분들이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해 줘야 될 부분이겠죠.

[앵커]

그런데 그건 팔레스타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홈경기다 보니까 관중들의 응원이라든가 이런 이점이 분명히 있겠죠?

[박찬하]

그렇습니다. 일방적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오늘 만원관중은 아닌 것으로 지금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한 6만여 명 정도, 5만 후반 정도의 관중들이 모여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 것들이 상대에게는 분명히 큰 부담이고요. 우리는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이런 부분만 신경을 쓰면 되지만 원정 팀은 낯선 환경, 낯선 기후 그리고 낯선 분위기 이런 모든 것들을 고려해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홈에서는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야 하고요. 10경기 중에서 절반이 홈경기입니다. 홈에서는 승점을 최대한 많이 얻어야지만 북중미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쉽게 획득할 수 있겠죠.

[앵커]

그러면 오늘 선발 라인업에 누가 나올 것이냐, 이것도 관심인데 홍명보호에 선발된 대표팀 선수들을 보면 많이 바뀐 부분도 있단 말이죠. 공격, 미드필드, 수비 이렇게 구분해서 라인업 예상을 해 보신다면요?

[박찬하]

첫 경기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 가운데 하나는 사실 세대교체거든요. 전체적으로 평균연령이 많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서 이 부분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이냐. 홍명보 감독이 해결해야 될 숙제가 많다는 생각인데 첫 경기라는 점, 그리고 3차 예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라인업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 봅니다.

기존에 많이 뛰었던 선수 중심으로 아마 선발라인업이 꾸려질 가능성이 크고요. 손흥민 선수, 이강인 선수, 이재성 선수, 김민재 선수 이런 선수들은 그대로 우리 핵심전력이기 때문에 배치가 될 거고요. 다만 중앙수비 파트너, 김민재 선수의 파트너로 김영권 선수가 선택이 될지 아니면 정승현 선수가 선택이 될지 이 부분을 관심 가지고 지켜보고 싶고요.

김민재 선수의 파트너가 누가될지가 김영권 선수가 낙점이 되면 김민재 선수는 중앙수비의 오른쪽이라는 얘기고 정승현 선수가 선택이 되면 중앙수비의 왼쪽이라는 점에서는 그래서 중앙수비를 지켜보고 싶고요. 풀백도 우리가 젊은선수들 이번에 황문기 선수라든가 최우진 선수 같은 선수들이 발탁이 됐습니다. 이런 선수들이 잘 성장해 줘서 대표팀 전력의 핵심 선수로 성장을 해야만 또 우리 축구의 전망을 한층 밝힐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도 같이 지켜보고 싶고요. 스트라이커가 주민규 선수, 오세훈 선수, 두 선수가 발탁이 됐는데 현재 주민규 선수의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오세훈 선수는 대표팀 경기를 많이 뛰어보지 않았고.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는 손흥민 선수가 가운데로 이동을 하고 또 윙포워드 자리에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2선에는 우리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어떤 선수들이 나와도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그런 점에서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교통정리를 하게 될지 그것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상대팀 팔레스타인이 FIFA랭킹 96위로 한국 23위보다 73계단이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만하게만은 볼 수 없는 상대라면서요?

[박찬하]

팔레스타인이 지난 아시안컵을 돌아봤을 때는 기복이 있는 경기를 했습니다마는 일단 수비조직력이 잘 작동하는 경기에서는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올라가기도 했고요. 16강에서 카타르에게 패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카타르를 어려움에 빠뜨렸던 게 팔레스타인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팀과 경기를 할 때는 최대한 빠르게 선취골을 얻어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 수비조직력에 고전하면서 우리 스스로 경기가 힘들어지는 이런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상대도 다바그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고 또 이번 대표팀에는 스웨덴 국가대표로도 경기를 뛰었던 파라이라는 젊은 선수가 가세를 했거든요. 이런 공격수들은 골결정력이 있는 선수라서 항상 약팀은 상대적인 강팀인 우리랑 경기를 할 때 선수비, 후역습을 만들고 탄탄한 조직력을 갖춰서 경기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취골이 일찍 나오지 않으면 무게중심이 계속 앞쪽으로 쏠리면서 지나치게 공격일변도적인 경기를 하게 될 우려가 있거든요. 그랬을 때 역습에 노출돼서 실점하는 경우들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선취골을 최대한 빨리 얻어내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관심을 받는 선수, 양민혁 선수예요. 손흥민 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는데 지금은 강원FC 소속이죠. 오늘 선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라운드를 밟게 될까요?

[박찬하]

양민혁 선수는 일단 지금 K리그에서 양민혁 선수가 전반기 활약상만 봤을 때는 이번 시즌 K리그 MVP 활약을 해 왔거든요. 그 어린 선수가 얼마냐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리그 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는 많이들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오늘 상황에 따라서 양민혁 선수의 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고요. 그리고 어린 선수들에게 빨리 기회를 주면서 세대교체의 초석으로 삼는 바람직한 경기 운영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마는 일단 선취골이 빨리 나와야 되고요. 우리가 여유 있는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런 선택을 넓혀갈 수 있겠죠.

[앵커]

양민혁 선수의 장점은 뭡니까?

[박찬하]

양민혁 선수의 장점은 1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개인 기량과 그리고 경기운영 능력 그리고 주눅들지 않는 그라운드 안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다 보일 수 있는 겁니다. 일단 슈팅능력이 상당히 좋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1:1이라든가 어떤 상황이 펼쳐졌을 때 그걸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솜씨 자체가 10대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모습을 이번 시즌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배 선수들과 비교를 한다면 누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박찬하]

양민혁 선수, 일단 슈팅능력만 봤을 때는 지금 10대잖아요. 이 선수가 몇 년만 지나면 손흥민 선수의 슈팅 능력과 유사해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모습을 현재 나이에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그래도 일단은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상은 하실 텐데요. 몇 대 몇으로 이길까요?

[박찬하]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는 선취골이 일찍 들어가면 점수차이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공격지향적인 경기를 분명히 할 것이고 홍명보 감독이 아마 첫 경기를 반드시 크게 이기고 싶어 할 거예요. 그리고 그런 경기 결과를 얻어야지만 이런 논란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팔레스타인과의 오늘 경기는 우리가 넉넉한 점수차이로. 제가 몇 골 차까지는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고요. 넉넉한 차이로 승리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홍명보 감독 복귀전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까 다른 기록을 못 보고 있었는데 손흥민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4위가 되고요, 오늘 만약 출전한다면. 해트트릭을 한다면 A매치 최다 득점 2위에 오르게 되는데 물론 상대가 약팀이니까 해트트릭을 예상하는 건데 오늘 이런 대기록 달성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박찬하]

가능성 충분하고요.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가지고 있는 그리고 또 손흥민 선수가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한국 축구에 관한 기록 자체는 언제 깨지느냐가 문제지 깨지느냐 깨지지 않느냐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최다 출전 기록도 분명히 경신할 거고요. 그리고 최다 득점도 경신 가능성이 저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 최다 득점 같은 경우는 차범근 전 감독이 가지고 있는 58골에서 10골 차이인데 이것도 시간 문제고 최다 출전 기록도 시간 문제고. 손흥민 선수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 중에 저평가되고 있는, 저평가라고 말씀드리기가 좀 어폐가 있을 수 있지만 저평가되고 있는 부분 중의 하나는 꾸준함이거든요.

그리고 잘 안 다치고, 부상이 잦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과연 출전 기록을 몇 경기까지 쌓느냐. 그리고 득점 기록도 몇 골까지 만들고 대표팀에서 은퇴하느냐 이것이 문제지 1위로 올라가는 건 저는 시간문제라고 보고요. 10골 정도면 3차 예선 내에서 충분히 도달 가능한 점수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남다른 의미를 가질 것 같아요.

[박찬하]

손흥민 선수, 지금 호날두 선수나 리오넬 메시 선수 뛰는 거 보면 2030년도 가능할 것 같은데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일단 워낙 롱런하는 선수고 꾸준한 선수고 부상 없이 계속해서 여전히 1992년생인데 폭발적인 속도를 자랑하는 거 봐서는 북중미월드컵 이후에도 한동안은 그 신체능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저는 크다고 보거든요.

손흥민 선수에게도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그런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는 물론 손흥민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다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세대교체 말씀도 드렸습니다마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세대교체가 쉽게 안 되고 점점 평균연령이 높아진 이유가 지금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능력이 워낙 출중해서 그런 거였거든요.

모든 국가가 그렇습니다. 모든 팀도 그렇고. 황금세대가 워낙 뛰어난 활약을 하면 자연스럽게 그 선수들을 대신할 만한 젊은 선수들, 대체 선수들 발탁이 쉽지 않아지면서 그러면서 노쇠화, 그러니까 선수들의 연령이 높아지고 오래 활약하고 이런 경우들이 뒤따르기 마련이거든요.

지금 우리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워낙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서 1992년생 친구들, 손흥민 선수와 친구인 이재성 선수도 그렇고 또 그보다 형들인 정우영 선수라든가 김영권 선수라든가 이런 선수들이 다 워낙 긴 시간 동안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서 쉽게 대체가 되지 않는 부분이 크죠.

[앵커]

이번에 얼마 전에 끝난 코파라든지 유로대회에서도 40살 넘는 선수들도 있었으니까요. 우리 손흥민 선수 몸관리 계속 잘해서 멋진 모습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고 현실적인 얘기를 해 보자면 3차 예선 B조에서 우리나라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희한하리만큼 중동국가들과 다 편성이 됐단 말이죠. 물론 우리나라가 비교적 쉬운 조에 편성됐다고 합니다마는 중동국가들만의 또 장점이 있고 거기 중동 홈에서 보여주는 특화된 힘이 있거든요. 어떤 점을 조심해야겠습니까?

[박찬하]

중동은 당장 우리가 조심해야 되는 것은 중동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에 경기가 어디에서 펼쳐질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점이 될 겁니다. 그리고 중동 원정을 우리가 항상 주의해야 하는 게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원정팀들의 어려움은 낯선 환경이거든요. 낯선 곳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게 생각보다 선수들 몸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점에서는 그래서 중동 원정을 조심해야 되는 거고.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우리가 A조라든가 C조와 비교해 봤을 때 B조의 상대하는 국가들의 면면 자체가 객관적인 전력도 그렇고 우리가 상대하기에 있어서 그래도 다행스러운 조편성이 됐다는 점, 이것은 무척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 다섯 나라 중에서 가장 그나마 까다롭게 상대해야 할 나라가 어디라고 보십니까?

[박찬하]

두 나라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이라크와 요르단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번 9월달에는 오만 원정을 가고 그리고 나중에 만나게 되는 상대들인데 이라크 같은 경우는 우리 조에서 전통의 강호이기도 하고 전력에 기복이 있습니다마는 또 이라크가 좋은 선수진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B조에서 경쟁하는 국가 가운데는 이라크를 조심해야 하고 요르단은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충분히 뉴스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이 우리와 경기를 두 번 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아직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생생한 모습이 있기 때문에 이라크 그리고 요르단. 아마 B조에서는 우리와 월드컵 진출권을 놓고 강하게 다투게 될 가능성이 큰 국가들입니다.

[앵커]

잠시 뒤 8시면 팔레스타인전. 홍명보 감독이 데뷔전을 치르는 경기입니다. 경기 전망과 주요 관전포인트까지 박찬하 축구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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