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D리포트] "1주일에 30cm씩 미끄러져"…전기 끊고 비상사태 선포

신승이 기자 2024. 9. 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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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도로 한가운데가 푹 꺼져 내려앉았습니다.

아스팔트 위 갈라진 틈이 마치 거미줄처럼 뻗어 있습니다.

주택 외벽이 군데군데 갈라져 있고, 움푹 패인 땅 위 집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 절벽에 위치한 도시, '랜초 팔로스 버디스'에 최근 몇 주 새 지반 침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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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도로 한가운데가 푹 꺼져 내려앉았습니다.

아스팔트 위 갈라진 틈이 마치 거미줄처럼 뻗어 있습니다.

주택 외벽이 군데군데 갈라져 있고, 움푹 패인 땅 위 집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 절벽에 위치한 도시, '랜초 팔로스 버디스'에 최근 몇 주 새 지반 침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언덕이 무너져 내리고 전력시설이 파손되면서 화재도 발생했습니다.

더 큰 화재를 막기 위해 지난 주말부턴 245가구에 전기 공급도 중단됐습니다.

[조지 문도프/전력회사 '에디슨' 임원 : (지반이동 때문에) 전선이 땅에 떨어져 불이 났습니다. 그런 위험한 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안타깝게도 전력 공급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해안가 부촌 주민들은 졸지에 피난처를 찾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니키 너쉬캠/주민 : 삶의 기반이 무너졌습니다. 거처를 옮기려고 하는 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이 지역 지반이동 현상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950년대 도로 건설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1년에 평균 2.5cm씩 움직이던 지반이 일주일새 최고 30cm나 이동했습니다.

지난해와 올여름 기록적 폭우로 점토층 지반이 더 약해진 탓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당국은 지반 이동 속도를 줄이기 위해 배수 작업 등을 하고 있지만, 땅속 100미터 깊이에서 일어나는 변화인 데다 지반 이동 속도도 빨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 : 신승이 / 영상편집 :김병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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