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들여놓는 호텔… 중견가전 B2B 파고든다

강경래 2024. 9. 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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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는 기본
코웨이, 특급호텔에 비렉스 공급
교원웰스·쿠쿠·청호나이스 등도
숙박 플랫폼과 다양한 협업 추진
"학교·관공서 수요 공략에도 사활"
롯데호텔서울에 비치된 코웨이 비렉스 안마의자. 코웨이 제공
오픈세서미에 비치된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청호나이스 제공
중견가전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업소를 공략하는 사례가 이어진다. 이는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한 가전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 된 것과 관련해 '기업 간 거래(B2B)'·'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등 새로운 시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을 시행하고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나서면서,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정수기와 비데 등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중견가전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최근 롯데호텔과 르메르디앙&목시, 메리어트호텔 등에 잇달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가전을 공급했다. 우선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력해 롯데호텔서울과 L7해운대 호텔에 '비렉스' 제휴 객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코웨이는 비렉스 제휴 객실에 안마의자 '페블체어' 등을 비치해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비렉스 제휴 객실은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 5개, L7해운대 8개 객실에 각각 마련했다. 아울러 이들 객실에 '노블 공기청정기2'도 설치했다.

코웨이는 앞서 지난 2월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에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 총 405대를 공급했다. 이어 3월에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전 객실에 정수기 총 287대를 설치하는 등 호텔과의 가전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코웨이 관계자는 "호텔과 리조트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 웰스는 지난 8월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 호텔에 '웰스 비데 올스텐 트윈' 총 200대를 설치했다. 교원 웰스는 이번 공급을 통해 유에이치씨와의 파트너십을 강화, 비데에 이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공급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교원 웰스는 유에이치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추진한다. 일례로 양사는 연내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 호텔 3층에 '교원 키즈존'을 조성하기로 했다. 교원 웰스는 키즈존에 공기청정기 '에어가든'을 운영하는 한편, 교원 빨간펜 전집과 '도요새잉글리시', '아이캔두' 등 학습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수 호텔, 리조트와의 공급 계약이 이어진다"며 "호텔과 리조트 외에 관공서와 마트, 학교 등에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공급하며 B2B·B2G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 역시 호텔과 리조트에 가전을 공급한 사례다. 쿠쿠는 지난 7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공기청정기와 비데 등을 공급했다. 이는 쿠쿠 브랜드 최초로 대형 호텔과 거래한 사례로 기록됐다. 이번에 공급한 제품은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브릭', 인스퓨어 도기·노즐 자동 살균 비데 등이다.

또한 청호나이스는 숙박 플랫폼 스테이폴리오 제휴 숙소에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공급했다. 청호나이스는 △서울 종로구 '썸웨어' △경기 양평 '오후다섯시' △경기 양평 '오픈세서미' △제주 서귀포 '택하다 스테이' 등 총 4곳에 얼음정수기 '아이스트리 플리'를 설치했다. 아울러 오픈세서미와 택하다 스테이에는 공기청정기 '뉴히어로2'를 추가로 납품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재활용법 시행 이후 숙박업소에서 생수와 샴푸 등 일회용품 제공이 금지되면서, 호텔과 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정수기와 비데 등 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여기에 정수기 보급률이 50%에 육박하는 등 일반가정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면서 가전업체들이 B2B·B2G 공략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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