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수술부탁` 문자 논란… 야 "`빽` 있어 의료붕괴 상관없나"

전혜인 2024. 9.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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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인 인요한 의원이 5일 국회에서 특정 환자의 수술에 대해 부탁을 하는 듯한 정황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노 원내대변인은 "속칭 '빽' 있는 권력자들에게는 의료체계가 붕괴 되든 말든, 응급실 기능이 망가지든 말든 상관이 없겠다는 인식을 짧은 문자 메시지 하나에서 다 읽어낼 수 있었다"며 "여당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인 인 의원의 문자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말하는 의료개혁의 실체가 실상은 '의료개악'임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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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인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인 인요한 의원이 5일 국회에서 특정 환자의 수술에 대해 부탁을 하는 듯한 정황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고리로 '의료붕괴'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에 '감사감사'라고 답변한 화면을 취재진 카메라에 노출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문자 메시지가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피해 사례가 생겨나고 있는데도 정부, 여당이 왜 남탓과 방관으로 일관해 왔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속칭 '빽' 있는 권력자들에게는 의료체계가 붕괴 되든 말든, 응급실 기능이 망가지든 말든 상관이 없겠다는 인식을 짧은 문자 메시지 하나에서 다 읽어낼 수 있었다"며 "여당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인 인 의원의 문자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말하는 의료개혁의 실체가 실상은 '의료개악'임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의료붕괴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고 악화일로에 있는데도 '비상 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국민을 속였다"며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보건복지부는 '왜 의료붕괴라는 표현을 써서 불안을 가중시키냐'고 오히려 국민을 타박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신 못차리는 정부를 견인해야 하는 여당은 더 한심하다"며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늘 교섭단체 연설에서 '정부의 의료개혁은 반드시 이뤄 내겠다'는 말로 오히려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변인은 "현실이 이러하니 '인요한 문자'는 터질 것이 터진 셈"이라며 "국민의힘은 먹히지도 않을 변명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정신 차리고 의료붕괴 현실을 직시하라고 질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의원들도 인 의원에 대해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질타를 퍼부었다. 장철민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유철한 국민인권위원장에게 "국회의원이 병원에 수술을 청탁하는 것은 김영란법 위반 아닌가"라고 물었다. 유 위원장이 "지침에 위반된다면 당연히 (청탁금지법) 위반일 수도 있겠다"고 답하자, 장 의원은 "혹여 국민이 '국회의원 빽이 있으면 수술시켜주는구나, 역시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구나'라고 생각할까 봐 간담이 서늘하다"고 인 의원을 겨냥했다. 오기형 의원 역시 유 권익위원장에게 "수술 관련 청탁이 김영란법 위반인지 아닌지에 대해 오늘 오후 중에 서면으로 답변해 달라"고 압박했다.

인 의원은 이에 대해 기자들에게 "집도의가 이미 정해졌고 그 집도의와 내가 아는 사이니 '수술을 잘 부탁합니다' 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부탁을 한 당사자도) 지인이 아니고 이름도 모르는 어떤 목사님이 제 번호를 알고 연락해 집도의에 대해 물어보고는 이미 집도의로 수술이 정해졌는데, 좀 부탁할 수 있겠냐고 물어서 '전화 한 통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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