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기는 서민 체감경기…명절 앞두고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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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 상여금도 못 받을 것 같은데, 고향 내려갈 생각 하니 머릿속에서 계산기부터 두들기게 되네요."
대전의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최 모(40) 씨는 올 추석 유난히 여유가 없다.
주부 박 모(62) 씨는 "제사상에 과일 올릴 엄두도 나지 않는다. 몇 가지 담지도 않았는데 장을 한 번 보면 20만-30만 원은 기본"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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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인상·이자비용 부담 "서민들 곡소리 커져"
"이번 명절 상여금도 못 받을 것 같은데, 고향 내려갈 생각 하니 머릿속에서 계산기부터 두들기게 되네요."
대전의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최 모(40) 씨는 올 추석 유난히 여유가 없다. 나아지지 않는 회사 사정에 연봉은 3년째 동결된 데다, 대출이자와 관리비 등 고정지출 비용은 자꾸만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양가 부모님과 조카들 용돈부터 식구들과 함께할 외식비, 교통비, 명절 선물까지…. 추석 지나면 다음 달 대출금은 무슨 돈으로 내야 할지 걱정"이라며 "돈 나갈 생각하면 벌써 숨이 턱 막힌다. 그냥 빈손으로 가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추석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 둔화 신호는 켜졌지만 소비자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고,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올 하반기 인상이 예고된 공공요금은 서민을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의 지난 2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다.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줄곧 3-5%대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다 10분기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지표는 물가 인하를 가리키고 있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높은 체감 경기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 물가 변동 체감이 가장 빠른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이번주 초 대전 전통시장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9520원으로 전년 대비 68% 올랐다. 같은 기간 무는 76% 올라 개당 4500원을 기록했으며, 배(10개 기준)는 38% 오른 3만 6000원을 나타냈다.
수산물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같은 기간 고등어는 20% 올라 마리당 5000원에 육박했으며, 오징어도 5500원으로 21% 급증했다. 냉동 참조기는 1348원에서 4000원으로 무려 197% 폭등했다. 가공식품 역시 대형마트 기준 고추장 28%(4491원), 간장 15%(1762원), 조미김 17%(1351원) 씩 올랐다.
주부 박 모(62) 씨는 "제사상에 과일 올릴 엄두도 나지 않는다. 몇 가지 담지도 않았는데 장을 한 번 보면 20만-30만 원은 기본"이라고 성토했다.
여기에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어 서민들의 지출 부담이 가중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목표로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영업용 6.10%, 주택용 6.4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더불어 내년 중 국민연금 보험료율도 기존 9%에서 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 비용 부담도 여전히 높다. 한국은행은 3.5%의 높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21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5대 시중은행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20여 차례 이상 인상했다. 일부 은행에선 한 달 새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여름 휴가철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많은 사람들이 긴축 기조를 보일 것 같다"며 "가계부채와 상가 공실률 등 실물 경기가 좋지 않고,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 아닌가.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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