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라우어 살리기’, 작전 바꿨다···“오늘은 포수 사인 NO, 마음대로 던져라”[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4. 9. 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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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작전을 바꿨다. 에릭 라우어(29·KIA)가 5번째 등판에서는 ‘마음대로’ 던진다.

라우어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포수 리드가 아닌 라우어가 원하는대로 던지기로 했다. 머리를 비우고 본인 스타일대로 던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우어는 부상 당한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뛰던 캠 알드레드가 부진하자 아예 교체 선수로 8월초 KIA에 입단했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등록이 8월15일까지 완료된 터라, 한국시리즈 직행과 우승을 노리는 KIA는 더이상 새 외국인 투수를 기대할 수가 없다.

그런데 라우어는 아직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2016년 1라운드 지명 출신으로 빅리그에서 선발 등판 112경기를 포함해 120경기에서 통산 36승을 기록한 화려한 경력의 투수다. 크게 기대를 모았으나 KIA에 온 뒤 4경기에서 18.1이닝을 던져 1승2패 평균자책 6.87에 머물고 있다.

제임스 네일이 부상 중인 KIA로서는 라우어가 빨리 진가를 보여줘야 가을야구를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KIA는 지난 3일 라우어의 투구 개선 방안에 대해 전력분석회의를 거쳤고 라우어도 4일 전력분석팀과 미팅을 통해 논의했다. KBO리그에서 던지는 것이 처음이라 그동안 포수 리드에만 따랐던 라우어는 이날 한화전에서는 처음으로 자신이 사인을 내고 투구하기로 했다.

KIA 라우어(오른쪽)가 지난 4일 부상 중 챔피언스필드에 나온 네일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한국 타자의 성향을 지금은 어느 정도 다 파악한 상황이므로 본인이 원하는대로 던져보기로 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는 잘 던졌던 투수기 때문에 본인도 지금 (결과에 대해) 화가 많이 나 있을 것”이라고 5번째 등판인 이날 경기에서는 좋은 투구를 기대했다.

좌완인 라우어는 지난 4경기에서 왼손 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192로 좋지만 오른손 타자에게는 0.380으로 많이 맞았다. 이범호 감독은 “구위 자체는 계속 좋다고 생각하는데 (타자별) 상대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라우어가 직접 볼 배합을 하기로 한 이날의 투구를 기대했다.

한화는 라우어를 선발로 상대하는 이날 오른손 타자 중심의 라인업을 내놨다. 김태연(우익수)-페라자(지명타자)-안치홍(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장진혁(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유로결(좌익수)이 선발 출전한다. 장진혁과 이도윤을 제외하고 전부 오른손 타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처음 상대할 때는 타자보다는 투수가 유리하다. 라우어가 좌타자들이 상대하기에는 껄끄러운 폼도 가졌기 때문에 우타 중심 라인업을 짰다”고 설명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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