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충격 확산…2분기 국민소득 33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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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의 충격이 확산하면서 국민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이 33개월 만에 최대로 감소했다.
실질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실질GNI는 실질GDP에 무역손익과 해외에서 벌어들인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한 것으로, 국민의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GNI 감소 폭은 2021년 3분기(-1.6%)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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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車 수출 순항했지만
에너지수입 늘어 교역 악화
한은 '장밋빛 경기 전망'에
"내수부양 시급" 목소리 커
경기 부진의 충격이 확산하면서 국민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이 33개월 만에 최대로 감소했다. 구매력 약화와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기 부양 대책을 마련해 가라앉은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5일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줄었다고 밝혔다. 실질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을 중심으로 1.2% 늘었지만 원유·천연가스·석유제품 등 수입 증가율(1.6%)이 더 높았다.
반면 민간소비는 0.2% 감소했고 설비투자(-1.2%)와 건설투자(-1.7%)도 줄었다.
그 여파에 실질GNI도 직전 분기보다 1.4% 줄었다. 실질GNI는 실질GDP에 무역손익과 해외에서 벌어들인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한 것으로, 국민의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GNI 감소 폭은 2021년 3분기(-1.6%)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쪼그라들었던 2021년 3분기와 2020년 2분기를 제외하면 2017년 4분기(-1.4%)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먼저 교역 조건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실질무역손실이 11조3000억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것이다. 한은은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액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원유·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더 상승하면서 교역 조건이 악화한 탓에 실질무역손실이 지난 분기보다 확대됐다"며 "최근 현금 배당이 늘고 외국인 주식 보유가 증가하면서 해외 배당 지급액이 급증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하반기부터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구매력과 소비 위축으로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9% 줄었다. 실질적인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도 2.3% 감소했다. 가계의 여윳돈을 뜻하는 가구 흑자액(전국·1인 이상·실질)은 올 2분기 기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8000원 줄어들었다.
한국 경기를 지탱하는 산업이 반도체 등 일부에만 지나치게 쏠려 있는 만큼 다른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성장하는 산업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는 일부 산업 수출이 잘될 때만 경기가 '반짝' 좋아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마저도 타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나 자영업자에게는 온기가 제대로 뻗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금리 인하와 함께 내수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저소득층 지원 확대 등 내수경기를 활성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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