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주 급락…개미 불안한 '줍줍'

김정석 기자(jsk@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4. 9.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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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수천억 원대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2차전지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금양 역시 지난달 28일 약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루 만에 11% 넘게 급락했던 바 있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점치며 국내 2차전지 종목 목표주가를 대거 끌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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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로 수천억대 유증
에코프로에이치엔·금양 등
하루만에 주가 10%대 하락
일각선 업황 반등 기대감도
LG엔솔·포스코퓨처엠 등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상향

연일 수천억 원대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따라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대규모 설비투자 자금이 소요되는 곳들이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 업황 반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목소리가 등장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 거래일 대비 14.13%(6450원) 급락한 3만92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에코프로(-2.11%), 에코프로비엠(-1.88%)을 비롯한 그룹주도 함께 미끄러졌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 급락은 전일 장 마감 후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영향이다. 회사 측은 총 2001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시가총액(약 6000억원)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설비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에 따르면 이번에 조달한 자금 상당 부분은 2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에 투입된다.

약 600억원이 전해액 첨가제와 도가니(양극재를 담는 용기), 도펀트(양극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첨가물) 관련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에 쓰인다는 설명이다.

2차전지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금양 역시 지난달 28일 약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루 만에 11% 넘게 급락했던 바 있다. 금양은 현재 부산 기장군에 2차전지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착공해 약 1조2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재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가 급락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에 물타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약 58억원 순매수했다. 금양에 대해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순매수를 보였다.

단기 악재에 당장 주가가 흔들리고는 있지만 장기적인 업황 반등에 따른 수혜 기대감을 놓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눈높이를 올려 잡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재고 조정과 수요 침체를 반영했던 유럽 고객사들이 하반기 재고 조정을 일단락하며 정상화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차례로 끝나가고 있어 대형 셀 업체 중 가장 이른 시점에 판매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점치며 국내 2차전지 종목 목표주가를 대거 끌어올리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이 2025년도 탄소 배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국내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배터리 셀 메이커와 양극재 주요 기업 주가 하락 폭이 상당해 반등 기대감이 형성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실적 추정치 방향성을 고려할 때 지금이 대대적 반등을 알리는 변곡점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만큼 공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기보다는 3분기 이익 개선이 가능한 기업 위주로 선별해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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