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프리카 협력 정상 포럼 개막···習 “3년간 67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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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방과 경쟁 중인 중국이 5일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향후 3년간 67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2100억 위안의 신용 한도와 800억 위안의 다양한 지원으로 이뤄지며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도 최소 700억 위안이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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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교국과 ‘전략적 관계’로 격상
부채 증가 비판, ‘악어의 눈물’ 지적도
中 배불리는 무늬만 협력 '동상이몽'
미국·서방과 경쟁 중인 중국이 5일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향후 3년간 67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번 FOCAC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심이 되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의 리더 역할을 자처하며 아프리카와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국제사회를 향해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창출하겠다는 중국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유대 관계를 앞세우며 투자 확대와 부채 문제 해결 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하지만 광물자원과 에너지원 확보,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배권 확대 등 자국의 실리를 챙기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FOCAC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70년 가까운 노력을 거쳐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미래를 바라보며 중국이 모든 아프리카 수교국과의 양자 관계를 전략적 관계 층위로 격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세계 현대화를 위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3년간 아프리카와 협력해 현대화를 이끌겠다며 △문명 상호 이해 △무역 번영 △산업망 협력 △상호 연결 △발전 협력 △보건 건강 △농업 진흥·복지 △공동 안보 등 10개 분야에서 ‘파트너십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분야별로 디지털기술협력센터 구축, 30개의 인프라 연결 프로젝트 수행, 2000명의 의료 인력 파견, 10억 위안의 긴급 식량 지원, 500명의 농업 전문가 파견, 녹색 개발을 위한 30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향후 3년간 3600억 위안(약 67조 6000억 원)의 금융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100억 위안의 신용 한도와 800억 위안의 다양한 지원으로 이뤄지며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도 최소 700억 위안이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가 중국에서 판다본드(외국 정부·기관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를 발행하는 것을 장려하고 지원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의 이 같은 지원 약속을 두고 ‘악어의 눈물’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는 중국으로부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고 인프라 지원을 받는 대가로 막대한 채무를 떠안았다. 중국이 수출을 대폭 늘려 자국의 배만 챙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해 아프리카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66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이달 2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냐는 10억 달러를 추가 대출하고 기존 채무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CNN은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도로·철도·발전소 건설을 주도했으나 지속 불가능한 부채를 떠안긴다는 비판을 받았고 국내 경제는 침체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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