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R의 공포' 남은 증시…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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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R(Recession·침체)의 공포'가 한풀 꺾였다.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통신업, 운수창고, 서비스업 등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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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R(Recession·침체)의 공포'가 한풀 꺾였다.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통신업, 운수창고, 서비스업 등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증시에 해소되지 않은 불안감이 남았다며 경기방어주 등을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권한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30포인트(0.21%) 내린 2575.5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2615.80까지 올랐지만 하락 전환해 다시금 2500선으로 내려왔다. 오후 4시 기준으로 개인이 4625억원, 기관이 1230억원 순매수, 외국인이 5866억원 순매도였다.
코스닥도 상승 출발해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47포인트(0.88%) 내린 725.28에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개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를 보인 것과 달리 코스닥에서는 외국인(198억원 순매도)뿐만 아니라 기관(240억원 순매도)도 매물을 출회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는 전날과 비교해 경기침체의 불안감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3.15%, 코스닥은 3.76% 내리면서 폭락세를 보이면서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던 지난달 5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전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대, 8%대 내렸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일과 비교하면 안정을 찾았지만 종목별,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97% 오르면서 전일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전일 대비 1.43% 하락해 6만원대에서 마감했다.
증시에서 강세가 돋보인 업종은 통신업으로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일제히 상승했다.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전기가스업, 금융업 등도 강세였다. 반면 전기전자, 철강및금속, 비금속광물, 화학,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의료정밀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날 증시에 대해 "코스피는 장 초반 1%대 상승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했다"라며 "외국인은 전기전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으나 내수주, 방어주 업종으로는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증시에 그레이 스완(Gray swan·예측할 수 있는 악재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위험요인)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그레이 스완(경기침체, 엔-캐리 트레이드, AI 수익성)과 관련된 과제들을 풀어야 한다는 부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라고 봤다.
이 때문에 경기방어주를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물가 국면에서는 경기의 변곡점이 임박했다"라며 "방어적 성격의 섹터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국면으로 통신, 헬스케어, 유틸리티, 필수재 섹터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개별 업종과 기업의 수익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에서 강세장 범위를 벗어난 조정이 발생한 경우 지수 회복 및 반등 과정에서 주도주는 변한다"라며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 지표가 주도주 결정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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