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분양 보증사고만 22곳인데···HUG, 손실보고 사업장 1건 매각 성공

김연하 기자 2024. 9. 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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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의 여파로 공사가 중단되며 지난해부터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이 22곳으로 급증한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환급 이행을 통해 대위변제한 사업장 매각에 성공했다.

지난해와 올해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총 22곳인데 이 가운데 HUG는 울산과 여수·논산·인천 등 5곳에 위치한 사업장에 대해 환급 이행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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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증 공기관 후폭풍
수의계약 형식으로 계약 체결
손실 240억 상당 확정될 듯
공매 유찰 사업장 여전히 많아
"PF경색에 매수자 찾기 쉽잖아"
HUG가 분양보증 사고 발생 후 환급 이행한 인천의 한 사업장 전경. /김연하 기자
[서울경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의 여파로 공사가 중단되며 지난해부터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이 22곳으로 급증한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환급 이행을 통해 대위변제한 사업장 매각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매각 금액이 HUG의 대위변제 금액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매각 대기 상태의 사업장도 수 곳에 달하는 만큼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HUG에 따르면 HUG는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동에 건립 예정이던 ‘무등산한국아델리움더힐2단지’ 아파트 사업장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HUG는 최근 매수자와 수의계약을 마친 만큼 관련 절차를 밟아 조만간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무등산한국아델리움더힐2단지는 올 초부터 시공을 맡은 한국건설이 자금난 등을 겪으며 공사가 중단되고 보증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이다. 모집 공고상 입주 예정일은 올 11월이었지만 공사 중단으로 입주가 무기한 연기되고 불확실해지자 수분양자들은 환급 이행을 선택했다. 결국 HUG는 이들이 이미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환급했다.

HUG는 대위변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올 5월부터 7월까지 이 사업장에 대한 공매를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그 사이 최저 입찰가는 약 471억 원에서 약 285억 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HUG는 수의계약을 희망하는 매수자를 물색했고 마침내 최근 계약에 성공했다. HUG는 공매 실시에도 불구하고 입찰자 또는 낙찰자가 없어 유찰된 경우 등에 한해 수의계약을 통해 환급 이행 사업장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낮은 금액에 매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의계약 시 매각가는 직전 공매에서의 최저 입찰가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부동산 PF 사태가 터진 후 HUG가 처음으로 환급 이행 사업장에 대한 매각에 성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매각에는 성공했지만 기존에 대위변제한 규모가 컸던 만큼 수백억 원 상당의 손실을 떠안았다. HUG가 환급 이행을 통해 이 사업장에 대위변제한 금액은 약 530억 원이다. 이번 수의계약자 모집에서 제시한 최저 신청 금액은 290억 원인데, 실제 수의계약도 최저 신청 금액 수준에서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매각에서만 HUG는 240억 원 상당의 손실을 확정한 것이다.

문제는 HUG가 환급 이행한 사업장이 아직도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와 올해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총 22곳인데 이 가운데 HUG는 울산과 여수·논산·인천 등 5곳에 위치한 사업장에 대해 환급 이행을 완료했다. 이들 사업장은 공매 진행에도 불구하고 유찰이 반복되면서 아직도 매수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광주와 담양에 위치한 사업장에서도 올 6월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계속 사업과 환급 이행 중 이행 형태 결정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환급 이행 사업장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분양보증 사고 외에 임대 보증 사고가 발생해 환급 이행한 사업장도 광주와 군산·삼척 등 수 곳에 이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UG로서는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사업장을 낮은 금액에라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PF 시장은 여전히 경색된 만큼 당분간 고가에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아 손실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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