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투표 여섯 번째에도 의장 못 뽑은 대덕구의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 대덕구의회가 의장 선출에 또 실패하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5일회견을 열고 대덕구의회 의원들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표로써 지지할 때는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나머지 의회직 배분에 대한 기대심리도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대덕구의회 의장 선거가 공회전하는 딜레마 구조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의장 선출도 못 할 것이면 무능을 자인하고 의원직을 내려놓든가 해야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 대덕구의회가 의장 선출에 또 실패하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5일회견을 열고 대덕구의회 의원들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자신의 역할과 책임은 다하지 않고 세금만 축내는 의원들은 필요하지 않다"며 "하루빨리 사퇴하기 바란다"고 했다. 대덕구의회는 이런 소리를 들어도 싸다 할 것이다. 여태까지 후반기 의장조차 못 뽑은 마당에 무슨 할 말이 있겠나.
대덕구의회 원구성 파행 사태를 보면 참으로 유별나다는 생각이다. 원구성 시작점인 의장 한명을 뽑기 위해 본회의를 세 번이나 열었는데도 찬성 반대표가 팽팽하게 맞선 탓에 실패를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투표를 무려 여섯 번이나 치렀다. 본회의 때마다 2차 투표까지 가면서 누적된 횟수다. 그랬지만 매 번 정수 8명이 참여한 찬반 4대 4 대결구도는 깨지지 않았다. 여섯 번 실시한 투표에서 결과는 언제나 똑같았던 것이다. 희한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다시 의장 후보등록 절차를 거쳐 선거를 실시한다 해도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바보들의 행진'을 연상케 하는 선거만 무한 반복할 뿐인 것이다.
이 사태를 초래한 것은 다수당인 국민의힘 측 책임성이 커 보인다. 당내 조율이 덜 된 상태에서 의장 선거를 하는 바람에 4표 벽을 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는다. 그 대척점에 있던 의원으로 의장 후보가 교체됐지만 지지표 이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안되면 너도 비토라는 집단 심리기제가 작용한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되는 것이다.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다음 번 의장 선거는 하나 마나다. 찬성 진영 4표, 반대 진영 4 표가 각각 강고하게 결속돼 있는 상황에서 의상 선거 자체가 무용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의장 후보가 바뀌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의장 선거에는 의원들 개개인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린다. 표로써 지지할 때는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나머지 의회직 배분에 대한 기대심리도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대덕구의회 의장 선거가 공회전하는 딜레마 구조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민들 인내심이 임계점에 와 있다. 의장 선출도 못 할 것이면 무능을 자인하고 의원직을 내려놓든가 해야 한다. 감투싸움도 정도껏 할 일이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예금 보호 한도 '5000만→1억' 상향… 여야 6개 민생법안 처리 합의 - 대전일보
- '세계 최대 규모'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3.6㎞ 전 구간 개방 - 대전일보
- 안철수 "尹 임기 넘기면 더 심한 특검… DJ·YS 아들도 다 감옥" - 대전일보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안한다 - 대전일보
- 약발 안 드는 부동산 대책…지방은 '무용론' 아우성 - 대전일보
- "요즘 음식점·카페, 이용하기 난감하네" 일상 곳곳 고령자 배려 부족 - 대전일보
- 나경원 "탄핵 경험한 사람으로 말하건대 난파 위기 배 흔들면 안돼" - 대전일보
-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상 첫 9만 달러 돌파 - 대전일보
- "방축천서 악취 난다"…세종시, 부유물질 제거 등 총력 - 대전일보
- 尹, 수능 하루 앞두고 수험생 격려…"실력 유감없이 발휘하길"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