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다시 ‘증원 유예론’…당정 충돌 재연되나

손현수 기자 2024. 9. 5. 17: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에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 검토를 5일 다시 요청했다.

국민의힘에선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박민수 2차관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비공개로 만나, 지난달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제안했던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 검토를 청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당시 정부는 이를 거절했는데, 한 대표가 물러서지 않고 11일 만에 다시 제안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경기도 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 의료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에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 검토를 5일 다시 요청했다. 국민의힘에선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박민수 2차관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의-정 갈등에 여당 나름의 ‘해법’을 제안한 것이지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도 해석돼, 당 안팎에선 당정 충돌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비공개로 만나, 지난달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제안했던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 검토를 청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당시 정부는 이를 거절했는데, 한 대표가 물러서지 않고 11일 만에 다시 제안한 것이다. 응급실 등 의료 공백이 갈수록 심각해지며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조처로 풀이된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복지부 장차관 사퇴 목소리도 쏟아졌다. 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보고한 데 대해, 국민을 이토록 불안하게 만든 데 대해, 막말과 실언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데 대해, 그 밖에 있었던 수많은 일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사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민수 2차관을 ‘콕’ 찍은 것으로 해석됐다. 박 차관은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한 직후부터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도맡아 정부 입장을 대변해왔고, “본인이 전화해 (병원을) 알아볼 수 있는 상황 자체가 경증” 등의 막말·실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와) 사전에 교류하거나 교감한 건 하나도 없다”고 했지만, 이런 요구엔 한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당내 소장파 원내·외 인사들의 모임인 ‘첫목회’는 박 차관이 이날 의-정 갈등 토론회 참석을 약속했다가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며 “이게 의-정 갈등을 풀어내는 정부의 태도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첫목회 소속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토론하고 설득할 용기도 없으면서 무슨 수로 국민을 설득하나”라고 적었다.

비한동훈계인 5선 나경원 의원은 조규홍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나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게 책임 있는 부처의 장”이라며 “(그런데) 순간순간 잘못된 발언 등으로 갈등을 더 증폭시킨 부분이 상당히 있다. 책임 부처의 장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손현수 김윤주 기자 boyso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