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만 쓰고 끝내고 싶었는데"…3연투 '0' 원칙 깰 수도 없고, 박상원-주현상 못 쓴다
[스포티비 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한 명만 쓰고 써서 끝내고 싶은 거지. 왜냐하면 두 명 다 쓰게 되면 두 명 다 못 던지게 돼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필승조 박상원과 주현상을 모두 쓰지 못하게 된 상황을 아쉬워했다. 한화는 4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신승했는데, 박상원과 주현상 둘 중에 한 명은 아낄 수 있었던 상황에서 그러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박상원과 주현상은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틀 연속 마운드에 등판했다. 한화는 올해 단 한번도 3경기 연속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 적이 없었다. 이 원칙은 필승조에도 예외는 없다.
김 감독은 올해 3연투가 없는 것과 관련해 "잘 던지는 투수를 많이 내보내고 싶지만, 그래도 내가 감독 생활을 오래 해 보니까 그 1승보다도, 기다려서 그 투수가 안 아프고 시즌을 마치는 게 더 도움이 되더라. 나도 만약 포스트시즌이라면 그럴 때(3연투를 시킬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투구 수가 조금 적을 때 투수의 어깨 상태도 물어보면서. 그렇지만 지금은 포스트시즌이 아니고 정규시즌에는 그 철칙을 조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사실 4일 경기에서 가급적이면 주현상을 안 쓰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일단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투구 내용 자체가 워낙 좋았다. 7회까지 공 단 69개만 던지면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와이스가 8회까지만 막아주면 9회는 필승조 1명으로 끝내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4-0으로 앞선 8회말 와이스가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구상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와이스는 2사 후에 한준수와 박정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에 놓였고, 결국 한화는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박상원을 투입하게 됐다. 박상원은 공 5개로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을 껐다.
한화는 9회까지 박상원을 올려 더 이상 불펜 소진 없이 경기를 끝내고자 했다. 그런데 2사 후에 박상원이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4-2로 쫓겼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결국 한화는 마무리투수 주현상 카드를 꺼냈는데 김선빈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4-4가 됐다. 주현상은 일단 이우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9회를 마쳤고, 5-4 리드를 뺏고 맞이한 연장 10회말 주현상이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더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김 감독은 "어제 큰일 날 뻔했다. 사실 어제 투구 수로는 (와이스가) 8회까지 마치는 건데, 야구가 참. KIA가 너무 강팀이다. 8회 마치고 그다음에 마무리 투수를 올릴지, 1명만 써서 끝내고 싶었다. 왜냐하면 2명 다 쓰게 되면 2명이 다 오늘 못 던지게 된다. 이틀 연속 던졌으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구는 역시 이렇게 계산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결국 마무리(주현상)가 나와서 동점을 허용하고, 어떻게 이겼으니까 다행이지. 졌으면 데미지가 있을 뻔했다. 특히 KIA한테 우리가 약했더라. KIA가 우리랑 할 때 워낙 잘 치고 우리한테 잘 싸웠었다. 그래도 어제 첫 경기를 이렇게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필승조 핵심인 박상원과 주현상을 모두 쓸 수 없게 된 만큼 선발투수 하이메 바리아의 호투가 절실하다. 바리아는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1이닝 4실점에 그친 뒤 강판돼 아쉬움을 샀다. 바리아는 미안한 마음에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 불펜 등판을 자청했지만, 김 감독은 다음 선발 등판 때 더 잘해달라고 당부한 상황이다.
한화는 김태연(우익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안치홍(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장진혁(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유로결(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IA 선발투수인 좌완 에릭 라우어를 처음 상대하는 것을 고려해 1번타자를 좌타자인 문현빈에서 우타자인 김태연으로 바꾸는 등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가 뒤늦게 합류해서 우리랑 던져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왕이면, 투수의 폼을 보니까 왼쪽 타자들이 처음 만나면 치기 껄끄러운 폼을 갖고 있다. 타자하고 투수하고 처음 만나면 투수 쪽이 유리하기도 하다. 일단 오른쪽 타자들이 먼저 싸워줬으면 해서 경기 감각이 있는 선수들, 투구 수를 늘려서 5회 아니면 6회까지 가능한 빨리 내리고 상대 중간 투수들도 나와야 하는 것까지 생각했다. 그래서 오른쪽 타자들을 전진 배치하고 그렇게 한번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며 연승 흐름을 선수들이 이어 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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