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형마트 옥상 풋살장 한밤중 ‘뻥뻥’…소음·빛공해 심각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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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11시께 인천 계양구 계산동 한 724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
아파트 단지와 약 50m 거리 대형마트 옥상 풋살장에서 나는 소리였다.
인천지역 일부 대형마트가 밤 늦은 시간까지 옥상을 풋살장 등으로 운영, 인근 주민들이 소음·빛공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풋살장 소음 관련 법 보완과 빛공해 재측정 등을 통한 조치 등 주민 피해를 줄일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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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패스, 슛! 우아아아아”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인천 계양구 계산동 한 724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 모두가 잠들 야심한 시간, 누군가 “패스”, “슛”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단지 안에 울려 퍼졌다.
아파트 단지와 약 50m 거리 대형마트 옥상 풋살장에서 나는 소리였다. 풋살장을 직접 찾아가 보니 12명이 풋살 경기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서로에게 공을 건네거나 전술을 지시하는 소리가 한층 커져갔다.
주민 A씨(53)는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매일 밤 12시까지 공차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잠을 잘 수가 없어 미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서구 마전동 한 대형마트 옥상 풋살장도 마찬가지. 대형마트 주변 100m 반경 안에는 각각 917가구, 236가구 규모의 2개 아파트가 있지만 풋살 경기 소리는 아파트 곳곳을 꿰뚫었다. 특히, 풋살장 조명은 어두운 아파트 단지 풍경과는 반대로 한낮 시간만큼 밝았다. 소리나 빛을 가릴 어떤 장치도 없었다.
인천지역 일부 대형마트가 밤 늦은 시간까지 옥상을 풋살장 등으로 운영, 인근 주민들이 소음·빛공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음·진동관리법이 소음을 ‘기계·기구·시설, 그 밖의 물체 등으로 인해 생기는 강한 소리’로 규정, 풋살장에서 경기하는 사람들 목소리는 소음으로 분류하지 않아 단속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들은 빛공해 민원을 접수한 뒤, 현장에서 조명이 아래로 향하도록 각도를 조절했지만 대형마트 옥상과 비슷한 높이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풋살장 소음 관련 법 보완과 빛공해 재측정 등을 통한 조치 등 주민 피해를 줄일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늦은 시간 빛과 소음은 수면 방해, 불면증, 피로, 스트레스 등의 불편을 준다”며 “풋살장을 만들기 전 지자체가 소음·빛공해 관련 주민 피해 우려사항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 피해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군·구와 협의해 피해를 줄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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