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 야구장 쓰레기 문제 심각”···팬 83% 우려, 다회용기 서비스 홍보 부족도 지적

양승남 기자 2024. 9. 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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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야구팬들이 지난달 28일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LG-KT전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프로야구가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팬 10명 중 8명은 경기장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6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 9개 프로야구 구장에서 구장을 찾은 야구팬 2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응답자 33%가 야구장 쓰레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50%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5%였고, ‘심각하지 않다’거나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말한 응답자는 각각 1.5%와 0.5%에 그쳤다.

응답자 56%는 야구장에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해 버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쓰레기를 재질에 따라 나눠 버릴 수 있게 품목별 배출함이 마련되지 않은 구장들이 있으며, 경기 종료에 맞춰 관람객이 한꺼번에 퇴장하면서 분리배출이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두산-한화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음식점에 팬들이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장 내 음식 매장에서의 다회용기 서비스에 대한 홍보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46%만이 야구장 내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을 때 다회용기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았고, 36%만이 실제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해봤다고 밝혔다.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해봤다는 응답자들은 다회용기를 어디에 반납해야 하는지나 어떤 매장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하는지 등의 정보와 다회용기 반납함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잠실 야구장 음식 매장 앞에 관람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응답자들은 야구장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관람객의 적극적인 다회용기 이용 및 쓰레기 분리배출 노력’(39%)과 ‘야구단의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 및 확대’(29%)를 꼽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출범 42년 만에 최고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사상 첫 900만 관중을 넘었으며 이달 안에 10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많은 팬들이 찾는 만큼 쓰레기도 크게 늘고 있다.

2021년 기준 야구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3444t으로 체육시설 폐기물의 35%를 차지했다. 올 시즌은 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2일 프로야구 42년 역사상 처음 극심한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됐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야구를 위해 야구장 쓰레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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