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단지만 찾는다"…서울 아파트도 양극화

이수현 2024. 9. 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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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장기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으로 가치가 높은 고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은 가장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1급지'가 일정 수준까지 오르고 난 후 뒷순위로 평가받는 지역과 단지로 상승세가 번진다"면서 "집값 양극화가 지역 집값 상향평준화로 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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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가·저가 아파트 가격 격차 사상 최대
"선호 단지만 수요 몰려…양극화 더 벌어질 것"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집값 상승 장기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으로 가치가 높은 고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요가 고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 양극화 또한 심화하고 있다.

세빛섬에서 바라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전경. [사진=이효정 기자 ]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6㎡는 지난 7월 18일 55억원(23층)에 거래됐다. 6월 거래된 49억8000만원보다 5억원 이상 오르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인근 지역에서도 최고가가 나왔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 112㎡ 평형이 지난 7월 57억6000만원(12층)에 계약됐다. 강남구에서는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가 지난달 11일 33억원(15층)으로 최고가를 다시 썼고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같은 평형이 지난달 21일 32억원(5층)에 거래됐다.

부동산 시장이 수요자 선호가 높은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1주(2일 기준) 매매가격지수는 97.36으로 전주 대비 0.21% 상승했다.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6월 28일을 기준(100)으로 아파트 가격을 수치화한 지수다. 지역별로 서초구(109.86)와 송파구(106.13), 강남구(105.79) 성동구(104.93)와 용산구(104.48) 등 수요자 선호가 높은 지역 집값은 기준은 넘어섰지만 그 외 지역은 상승폭이 이들 지역에 미치지 못하며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선호가 높은 단지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같은 지역 내에서도 집값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매매평균가격은 5.3으로 2008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집값 상위 20%의 평균 가격은 하위 20%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집값 양극화를 집값 상승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수요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한 후 인근 지역으로 상승세가 퍼지면서 전체적인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은 가장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1급지'가 일정 수준까지 오르고 난 후 뒷순위로 평가받는 지역과 단지로 상승세가 번진다"면서 "집값 양극화가 지역 집값 상향평준화로 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빛섬에서 바라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전경 [사진=이효정 기자 ]

다만 이러한 분석에도 전문가들은 단기간 집값 양극화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 등 대내외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투자 자산으로서 가치가 높은 단지 위주로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탓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미래 집값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주택을 구매해야 하는 수요자들은 미래에도 가치가 여전한 지역 랜드마크 단지 위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은 자산으로서 가치가 우수한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그 외 단지는 수요가 몰리지 않고 있다"면서 "공급 물량도 수요가 몰리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몰리면서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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