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이 천황 존경” 뉴라이트가 강연…“임명권자 김진태 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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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출연기관인 강원연구원이 주민 대상 강연회에 뉴라이트 인사나 전과자 등을 강사로 부르는 일이 반복되면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도 "친일 인사와 독재 칭송, 부패한 이들을 초청한 강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친일 우상 숭배자들을 불러 강연하면서 애국지사를 욕보이고 강연료로 혈세를 탕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현진권 원장 임명권자인 김진태 강원지사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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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시대정신 가진 지도자” 발언도
김진태가 추천한 원장 취임 이후 강사 논란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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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출연기관인 강원연구원이 주민 대상 강연회에 뉴라이트 인사나 전과자 등을 강사로 부르는 일이 반복되면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원연구원은 6일 아침 8시부터 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를 초청해 ‘미국 대선과 국제 정치의 변화’를 주제로 아침공부포럼을 열 계획이다. 이춘근 대표는 자유기업원 부원장 출신으로 뉴라이트국제정책센터 대표를 지내는 등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다. 모임을 주최한 강원연구원의 현진권 원장도 자유기업원이 이름을 바꾼 자유경제원 원장 출신이다.
이춘근 대표는 지난 6월 유튜브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쏘고 재판하는데 황당한 기록이 많다. ‘왜 쐈냐’고 물었더니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 천황의 말을 안 들어서 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안중근이) 천황은 되게 존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토 히로부미는 시대정신을 가진 지도자이고, 조선 고종은 시대정신이 없었다”란 발언도 했다.
이런 논란은 김진태 강원지사가 추천한 현진권 원장 취임 이후 강원연구원이 부적절한 인사를 잇따라 강사로 초청하면서 비롯됐다. 1회 때는 뉴라이트 성향의 박지향 교수, 2회는 군사독재를 미화하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을 강사로 불렀다. 4회 때는 아산정책연구원장 재직 시 예산 10억원을 빼돌려 가족과 해외 여행을 다녀오고 자녀 유학비로 쓰는 등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장을 초청했다. 8회 때도 “한국은 친일청산 할 것이 없다”, “5·18 헬기 사격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한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강사로 초청했다.
윤민섭 정의당 강원도당 위원장은 “현진권 원장 취임 이후 극우 인사들의 놀이터와 현금인출기로 전락한 강원연구원은 최근 광복절을 맞아 윤석열 정부의 극우 이념 확산 흐름에 올라타고 싶어 안달이 났다. 독립운동가를 깎아내리는 역사 왜곡에 정치단체도 아닌 공공연구기관이 가세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도 “친일 인사와 독재 칭송, 부패한 이들을 초청한 강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친일 우상 숭배자들을 불러 강연하면서 애국지사를 욕보이고 강연료로 혈세를 탕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현진권 원장 임명권자인 김진태 강원지사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춘근 대표는 “내가 언제 존경한다고 했느냐. 꼬투리를 잡는 거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이 한국을 더 빨리 점령하겠다는 놈들에게 근거가 되고 이득을 준 것이 사실이다. 즉 ‘일본의 한국 병합 속도를 단축시킨 측면도 있다’라고 학자들이 얘기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토 히로부미는 한국에 대해서는 극우파가 아니라 온건파였다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강원연구원 쪽은 “강연자들의 정치 성향 탓에 강연도 극우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실제 강연에서는 전혀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전문가를 초청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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