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카데미 설립' 김문정 "콜럼버스라는데 이름값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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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해 보이겠지만, 과감하게 했습니다(웃음). 제 이름값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죠. 저 같은 공연 스태프가 이렇게 축복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뮤지컬계 작은 거인' 김문정(53) 음악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혜화동 한복판에 6층짜리 '뮤지컬 창작진·배우 양성소'를 세우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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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엠 아카데미는 뮤지컬 창작진·배우 양성소"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거만해 보이겠지만, 과감하게 했습니다(웃음). 제 이름값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죠. 저 같은 공연 스태프가 이렇게 축복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뮤지컬계 작은 거인' 김문정(53) 음악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혜화동 한복판에 6층짜리 '뮤지컬 창작진·배우 양성소'를 세우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양성소의 이름은 시즌엠(Season M) 아카데미. 여기에 오는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음악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다. 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스도 시즌엠 설립에 힘을 보탰다.
김문정 감독은 2001년 뮤지컬 '둘리' 음악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뮤지컬 '레미제라블' '영웅' '레베카' 등 수많은 대작을 빚어냈다. 음악감독·지휘·작곡 등을 두루 맡으며 제작자들 사이에서 '섭외 1순위'로 통하는 감독이 됐다. 한국 뮤지컬의 대중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제1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전부터 체계적인 뮤지컬 교육기관을 세우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원석 같은 배우들을 발굴하고 싶어서였다.
"국내 뮤지컬 분야에선 주연배우의 폭이 참 좁아요, 물론 실력이 입증된 배우들이 연거푸 캐스팅되는 건 이해가 돼요, 하지만 그렇게 알려진 배우만 나오면 관객들도 식상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배우 인프라의 확장은 K-뮤지컬 산업 발전에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유는 작가·작곡가·연출가 등 창작진을 양성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에는 배우를 양성하는 기관이나 학과는 있어도 뮤지컬 창작진을 육성하는 곳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시즌엠 아카데미는 프로1(초급)·프로2(중급)·프로3(고급) 세 반으로 구성돼 있다. 한 반에 수강생 수는 4~8명. 이들에게 6개월 동안 연기·노래·춤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매달 한 번씩 정기 평가도 있다. 이 평가는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김 감독도 참석한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양성소'인데 꿈은 자꾸 커져만 간다. "한 번 공연됐다 사라진 작품을 찾아서 재창조하고 싶고, 작가·작곡가 공모전도 열고 싶다"며 "아역배우를 위한 반도 개설하려고 한다, 제 또래의 아주머니들에게 노래 강의도 하고 싶다"고 '버킷 리스트'를 줄줄이 읊었다.
그럼에도 시즌엠 아카데미의 핵심은 따라올 의지가 있고 열정이 있는 '뮤지컬계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일이라고 김 감독은 강조했다. "정말 제대로 할 사람들에게는 아낌없이 지원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정 감독은 말했다. "최근에 제게 '콜럼버스'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제가 새로운 소리를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발굴하는 데 재미를 느끼기에 (별명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 뮤지컬계의 콜럼버스가 발견할 '신대륙' 같은 배우들을 무대 위에서 볼 날이 그리 멀지만은 않은 것 같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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