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여당 원내대표가 '막말 금지법'까지 제안하겠나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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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막말과 폭언, 허위사실 유포 등을 제재하는 내용의 '국회의원 윤리실천법' 제정을 제안했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100일이 됐지만 정쟁의 장으로 변질해 민생은 설 자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죽하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초등학교 교실에서나 할 만한 막말 금지를 제안하겠는가.
이 대표는 지난 1일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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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막말과 폭언, 허위사실 유포 등을 제재하는 내용의 '국회의원 윤리실천법' 제정을 제안했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100일이 됐지만 정쟁의 장으로 변질해 민생은 설 자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죽하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초등학교 교실에서나 할 만한 막말 금지를 제안하겠는가. 국민은 가뜩이나 고금리 장기화에 생활물가 상승, 내수 경기 침체로 일상이 고달프다. 국회는 싸우더라도 정제된 언어로 최소한의 품위는 갖추기 바란다.
추 원내대표는 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의 정치 퇴행과 극한 대립의 궁극적인 배경에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대표 한 사람을 위해 방탄 정당의 수렁에 빠졌기 때문에 연일 역대급 막말과 폭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도 국회 품위를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지난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레닌에 비유했다. 이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또라이'라고 소리치며 청문회는 파행했다. 계엄령 괴담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계엄령 의혹에 여야는 며칠째 소모적 말싸움만 벌이고 있다. 급기야 여당에선 "무솔리니한테 많이 배운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강성 지지층만 좋아할 막말·괴담이 난무해도 누구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대단한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국회 불신을 조장하면 결국 나라와 국민만 불행해질 뿐이다. 여야 대표가 민생법안 합의 처리를 위해 약속한 '민생 공통공약 협의기구' 구성이 시작된다. 어렵게 마련된 협의의 장이 막말과 괴담에 영향을 받아선 안된다. 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막말과 괴담 유포를 자제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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