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태운 '첫 귀국선' 우키시마호...정부, 폭침 당시 승선자 명부 첫 입수

윤샘이나 기자 2024. 9. 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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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일본 정부로부터 19건 입수
1945년 8월 22일 부산 향하다 폭침
1945년 광복 직후 수천명의 조선인을 태우고 일본을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중 바다 위에서 폭발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단 일부를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입수했습니다.

외교부는 오늘(5일) "일본 정부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가운데 19건을 우선 제공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일본 측이 다른 자료에 대해서도 내부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우키시마호〉의 한 장면 (제공 메이플러스)

일본 해군 수송선이었던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2일 수천명의 재일 한국인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중 이틀 뒤인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선체 폭발과 함께 침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발하며 침몰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전체 승선자 3700여 명 가운데 524명이 사망했다는 사고 조사 결과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일부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시켰고, 승선자 규모도 최소 8000여 명에 이른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특히 우키시마호 승선자 가운데는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일본 측으로부터 받은 명부를 분석해 이 가운데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희생자 여부 등을 가려낼 계획입니다.

정부가 승선자 명부 일부를 확보하면서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위로금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습니다.

외교부는 과거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회' 심사 과정에서 근거 자료가 부족해 위로금을 받지 못한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재심의 과정에 이번 명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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