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노처녀였던 '김삼순'…젠지 세대 사로잡을 레트로 매력(종합)

박정선 기자 2024. 9. 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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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김선아, 정려원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전설의 로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젠지 세대 점령에 나선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내 이름은 김삼순'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웨이브(Wavve)의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는 명작으로 회자되는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프로젝트다. 원작의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존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6~8부작으로 재해석한 OTT 시리즈물 형태로 공개한다.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 '내 이름은 김삼순'은 방영 당시 50%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한 드라마로, 19년이 지난 지금도 '인생 로코'로 꼽히는 작품이다.

김삼순으로 19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선 김선아는 "지난 5월에 감독님이 '내 이름은 김삼순' 리마스터링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놀라면서 설렜다. 어제 밤에도 복습을 했다. 다시 봐도 재미있더라.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이 자리도 있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19년 전 첫사랑의 대명사 유희진이었던 정려원은 "쉬고 있던 중에 '내 이름은 김삼순'이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SNS에 '짤'이 올라와서 눈에 자주 보이던 때였다. '내가 예전에 참 푸릇푸릇했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미니시리즈에 처음 입문하게 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처음을 많이 경험했다. 감회가 새롭고, 너무 보고싶었다"고 했다.

리마스터링 버전을 새롭게 만들며 19년 만에 처음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게 됐다는 김윤철 감독은 "2030이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걸 몰랐다. 찾아봤더니, 많이들 보더라. 처음엔 망설였다. 16부작의 아우라를 8부작으로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컸다. 근데 주변에 물어보니 '꼭 하라'더라. '8부작으로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요즘은 다 1.5배속으로 본다. 16부작을 언제 다 보냐. 속도감 있게 편집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기억하고 있는 3040 뿐만 아니라, 삼순이를 모르는 1020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까. 19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대가 달라진 만큼, '내 이름은 김삼순'이 담고 있는 시대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그때는 '나쁜 남자' 지금은 '쓰랑꾼'으로 불리는 현빈의 현진헌 캐릭터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김선아, 정려원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김선아, 정려원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에 대해 김윤철 감독은 "가장 고민했던 지점이 현빈의 현진헌 캐릭터다. 19년 전의 시대 감각, 지금 20대의 세대 감각을 비춰 봤을 때 '이걸 과연 볼 수 있을까'란 고민을 했다. 그때는 나쁜 남자 같은 용어로 통용됐는데, 당시 시청자는 용서해줬던 것 같다. 지금의 눈높이로 보면 제가 봐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진헌이란 캐릭터가 가진 태도, 화법들이 지금의 시대 감각과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최대한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신 내에서, 컷이나 대사를 최대한 덜어냈다.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개인적으로는 두렵기도,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서른이 노처녀이던 시절의 작품이 어떻게 비춰질지도 궁금증을 더한다. 29살, 노처녀가 되는 자신을 걱정하던 삼순이를 젠지 세대는 어떻게 바라볼까.

김삼순은 "저도 당시 30대였는데, 서른은 20대나 10대가 바라봤을 때 어른 같았다. 인생이 완성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시절엔 더욱 그랬다. 지나고 보면, 서른은 인생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리허설 하는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고, 그 나이를 지나면서 관점이 달라졌다"며 "'내 이름은 김삼순'이 서른, 노처녀, 틀을 깬 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려서, 지금의 이 자리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김선아, 정려원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김선아, 정려원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김선아, 정려원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내 이름은 김삼순'은 2024년에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짧게 편집된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이에 대해 김윤철 감독은 "처음 이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여전히 이 작품이 소구력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왜 여전히 호소력이 있을까'란 생각을 해서, 유튜브로 편집된 버전을 보고 젊은 층에게 물어봤다. 여전히 김삼순 캐릭터는 매력있고 재미있고 닮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리마스터링 버전의 인기를 자신했다.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4K)'의 8부작 전편은 6일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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