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후에도 용기·희망이길"…김선아·정려원, 다시 보는 '김삼순'[종합]

장진리 기자 2024. 9. 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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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아(왼쪽), 정려원.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삼순이의 일과 사랑’이 19년의 시간을 흘러 새롭게 부활했다.

김선아, 정려원은 5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4K)’ 간담회에서 “2024년 버전을 보시고 현 시대의 분들도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4K)’를 통해 8부작으로 공개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김삼순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드라마다.

종영한 지 19년이 지난 현재도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인생 로코’로 손꼽히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서로 재수없어 하다 사랑에 빠지는 ‘혐관’, 필요에 의한 ‘계약 연애’,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연하남’, ‘나쁜 남자’ 등 파격 설정으로 ‘로코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원작을 연출한 김윤철 PD는 직접 리마스터링 버전에 힘을 보탰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위해 16부작 버전을 60분 분량의 8부작으로 재구성했고, 곁가지로 뻗은 이야기들을 편집한 뒤 김삼순(김선아), 현진헌(현빈)의 일과 사랑에 집중했다.

김윤철 PD는 ”처음에는 ‘왜?’라고 반문했었다. 개인적으로 SNS를 안 해서 2030이 여전히 ‘김삼순’을 보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많이들 보시더라“라며 ”처음엔 망설였다. 16부작 원작의 아우라를 8부작으로 살릴 수 있을까 두려움, 조심스러움이 더 컸다. 동료나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니까 ‘꼭 하라’고 하더라. 8부작으로 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요즘 다 1.5배속으로 본다고, 8부작으로 속도감 있게 재편집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용기를 얻었다“라고 했다.

한정은 웨이브 마케팅 국장은 “책은 개정판이 나오는데 드라마만 계속 신작으로만 소비되는 것 같아서 OTT에서 어떻게 시리즈화 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16부작을 60분 분량을 8부작으로 바꿨다. OST 역시 새롭게 리메이크 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숨겨왔던 나의’ 부분만 들어도 아는 ‘쉬 이즈’를 이무진과 쏠이 새로 불렀고,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경우 박효신의 ‘눈의 꽃’을 NCT 도영이 리메이크했다”라고 밝혔다.

▲ 김선아(왼쪽), 정려원. ⓒ스포티비뉴스DB

리마스터링 프로젝트 첫 주자로 ‘내 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당대의 신드롬이 있었는가를 검토했고, 슈퍼 팬덤이 있었는가, 지금도 그 팬덤이 유효한가를 많이 봤다. 연출하신 분들이나 배우분들이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들로 리스트업 해서 작품 2개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김삼순의 경우 2005년에는 서른살 노처녀의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김삼순이 일과 사랑에서 ‘웃픈’ 상황을 겪는데 주목받았다면, 2024년 현재 트렌드에서는 30살이 더 이상 노처녀는 아니고, 이름을 가진 베이커리를 가지고 있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파티시에로 일하고 있는 일적으로 성공한 ‘언니’로, 재조명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삼순으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김선아는 “리마스터링 버전이 나온다고 해서 기쁘고 설렜다. 이제는 기억이 날아다니는 상황이라 다시 복습했다. 다시 봐도 재밌더라.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라고 말했고, 유희진을 연기했던 정려원은 “‘졸업’을 끝내고 쉬다가 연락을 받았다. 인스타그램에 ‘김삼순’ 관련 피드가 계속 보였는데, 리마스터링 버전이 나온다고 하니까 너무 신기했다. 제가 이렇게 푸릇푸릇했구나 회상하던 가운데 전화를 받으니까 반가웠다. 이 작품으로 처음 미니시리즈를 하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고, 너무 보고 싶었다”라고 웃었다.

김선아는 “‘김삼순=김선아’가 된 작품인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지난지 몰랐는데, 그만큼 시간이 흘렀던 걸 몰랐다. 늘 삼순이가 곁에 있었던 기분이다. 삼순이는 제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아주 친한 친구 같은 캐릭터이자 작품이다. 리마스터링 된다고 했을 때 이런 적이 있었나, 리마스터링 될 수는 있지만 기자간담회도 열고 같은 작품으로 마이크를 잡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살면서 또 있을까, 정말 대단한 명작에 출연을 했었구나 새삼스럽게 생각해보면 너무 영광스럽다. 리마스터링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오랜만에 ‘김삼순’이라는 사랑하는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웃었다.

이어 정려원은 “저한테 ‘김삼순’은 동앗줄 같은, 기나긴 터널의 빛 같은 작품이었다. 아침 드라마로 데뷔해서 국군 드라마, 아침 드라마 같은 걸 계속 했는데 미니시리즈를 정말 하고 싶었다. 연이 닿지 않아서 계속 못했다.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다가 ‘나 이제 안 봐’하던 무렵 메이크업도 안 받고 제 옷을 입고 오디션에 갔다. 그때 감독님께서 ‘이거 려원씨 옷이에요?’ 물어보셔서 대답도 하기 싫어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하면 해줄 의향이 있냐’고 처음으로 물어봐주셨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네’ 하면 하는 거냐 했더니 그렇다고 하셨다. 저한테는 다 꿈 같은 일이었다. 감독님이 저한테는 세상의 빛 같은 분이었다. 연이 이렇게도 이뤄지는구나 싶어서 마냥 현장을 신기해하면서 다녔다. 이 작품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가 엄청나게 사랑을 받아서 그때부터 덜컥 겁이 났었는데도 그때 희망으로 여태까지 작품 잘하면서 지냈다”라고 했다.

정려원은 “삼순이가 노처녀가 되기 전이 29살이었고, 제가 암 선고를 받았을 때가 24살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나이 아닌가”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둘이 한 남자를 두고 치열하게 싸우는데 그걸 보니까 너무 귀엽더라”라고 웃었다.

김윤철 PD는 “가장 염두에 둔 게 현진헌 캐릭터였다. 요즘 세대감과 비춰 봤을 때 이 캐릭터를 볼 수 있을까 조금 심하게 얘기하면 그렇게까지 생각했다. 그때야 백마탄 왕자, 나쁜 남자로 통용됐었고, 그때 시청자 분들은 그걸 용인, 용서해주셨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눈높이에서 보면 제가 봐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진헌 캐릭터가 갖고 있는 태도와 화법이 시대감각과 맞지 않아서 최대한 이야기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컷이나 대사를 최대한 덜어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개개인 감수성이 다르니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으실지 두렵기도 하다”라고 시청자들의 평가를 바랐다.

김선아는 “현진헌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덜 성숙한, 어린 삼순이 같다는 얼핏 들었다. 삼순이는 자기 감정에 굉장히 솔직하고 스스럼 없이 사랑에 대해서 순수하게 다가가는 편인데, 현진헌도 어떻게 보면 유희진과 김삼순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게 굉장히 솔직했기 때문 아니었을까, 하지만 미성숙한 점 때문에 보기 불편한 점이 그때에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4년에도 삼순이가 진헌이를 선택할까’라는 질문에 김선아는 “조금 힘들고 귀찮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쉬며 답했다.

정려원 역시 “지금 와서 보면 삼순이에게 안전하게 잘 보내지 않았을까, 덜 싸우고 갈등 없이, 축하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몰랐는데 헨리가 그런 친구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김선아는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삶과 사랑을 고민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2024년 버전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시고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정려원은 “이 작품이 제게 소중했었던 이유는 처음이 참 많았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여성들이 수동적인 캐릭터들이 많았다. 저는 신여성의 캐릭터를 김삼순으로 처음 봤다. 삼순이가 거의 시초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 리마스터링 버전은 6일 웨이브를 통해 8부작으로 공개된다.

▲ 내 이름은 김삼순 포스터. 제공|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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