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획] 혁신 이끌 AX빅뱅… IT·전통산업, `가치네트워크` 연결 시작

김영욱 2024. 9.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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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LIG넥스원, 맞손
출격 판단하는 수상정 수주
CJ올리브네트웍스, 비전선포
AI팩토리·클라우드 등 확장
LGD, 사내 LLM 구축·학습
GS건설, 자이AI플랫폼 도입
디지털타임스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관으로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AI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주제의 디지털타임스 AI포럼에 참가한 이들이 기조발표를 듣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덩치와 자본은 글로벌 빅테크에 밀리지만 현업 전문성과 탄탄한 데이터가 있으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작지만 강한 특화 AI로 챗GPT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만들겠다."

AI는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모든 기업의 '변화 화두'다. 민첩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국내 기업들이 AI전환(AX)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챗GPT를 비롯한 대형언어모델(LLM)과 경쟁하는 대신, 이들 기술을 채택하고 자체 산업 전문성과 데이터를 융합해 뾰족하고 강한 특화 AI, 소형언어모델(SLM) 중심으로 '산업현장에서 AI 가치 만들기'를 시작했다. 직접 가지지 못한 것을 외부에서 확보하고 서로 협력하고 필요하면 자본적 연결도 모색하는 '가치 네트워크'가 그 바탕이다. <전문>

국내 대표기업들이 AI 테스트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현업 적용을 시작했다. 핵심 키워드는 특화와 보안, 정확성 높은 데이터다. 이를 바탕으로 말 잘 하고 그림 잘 그리는 생성형 AI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산업현장에서 못 풀던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을 활용해 사내 LLM을 구축했다. 30만 건의 문서를 학습시키고, LG CNS가 개발한 검색엔진 '키록'을 통해 비정형 텍스트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이 특화된 지식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회사에 쌓여 있는 각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핵심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GS건설은 '자이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스마트홈을 선보인 데 이어 다양한 AI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건설 산업 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하이퍼 오토메이션' 실현을 목표로 생성형 AI 기반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내놓은 삼성SDS는 KB금융, 우리은행, 하이브 등에 AI 솔루션을 공급했다.

김지홍 삼성SDS 부사장은 "삼성화재에 검색증강생성(RAG)과 음성인식(STT) 기술 등을 활용해 평균 상담 시간을 기존 15분에서 4분 수준으로 줄였다"면서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기반으로 AI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룹 내부에는 26개사, 외부에는 100개사가 이미 삼성SDS의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과 함께 무인 수상정 사업도 수주했다. 어떤 상황인지, 어디서 출격해야 하는지 등을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수상정으로, 개념검증(PoC) 단계지만 군 감찰 부대에서도 생성형AI로 다양한 언어에 대한 수집·분석을 효율화하는 데 관심이 높다고 김 부사장은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5월 뉴 비전 '라이프스타일 혁신 기업' 비전을 선포하고AI 팩토리, 클라우드,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지환 CJ올리브네트웍스 AI연구소장은 "AI 모델은 외부에서 가져오되 이를 가치로 만들어내는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 집약적이고 비효율적인 현장에 AI를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4일 디지털타임스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공동 주관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AI 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주제로 열린 AI포럼에 참석한 김영신 GS건설 미래기술원장(CTO)은 "범용 LLM과 성격이 다른, 소버린AI 측면에서의 AI 가치와 분야별 노력, 성과를 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현재 산업 특성에 맞춰 안전 강화, 품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승 LG디스플레이 DX그룹장은 "다양한 AI 추진전략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삼성전자와 하나금융의 발표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AI 혁신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우지환 소장은 "AI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기업들이 얼라이언스를 맺고 팀을 만들어서 AI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자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최정진 삼성SDS 에반젤리스트그룹(SCP사업)장은 "앞으로 AI는 개인 비서 역할뿐만 아니라 혁신을 이끄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AI서비스 기업 간 협업과 민관 협업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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