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정답을 알고 있다...미국 대선 '쩐의 전쟁' 승자는?
[편집자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 정치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칠 미국 대통령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소 복잡해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 대선 방식을 들여다보고,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4일 CNN·워싱턴포스트(WP)·폴리티코 등 외신을 종합하면 8월말 현재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해리스 캠프의 보유 선거자금은 5억1700만달러(약 6900억원), 트럼프 캠프는 2억6900만달러(3600억원)다. 해리스 측의 선거자금 규모가 트럼프 측의 약 2배에 달하는 셈이다.
기간별로 들여다보면 해리스 캠프는 7월말 기준 2억2200만달러(3000억원)의 현금을 모았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기 전인 7월초 FEC에 보고한 9600만달러(약 13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7월말 트럼프 캠프 보유 자금인 1억5100만달러(2000억원)와 비교해도 1.5배 많은 금액이다.
해리스 대세론에 힘이 실리면서 8월엔 트럼프 측과의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FEC에 보고하는 선거자금은 기부금에서 지출금을 뺀 것이어서 각 캠프에는 더 많은 자금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리스 캠프의 진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 약 5주 만에 5억달러 넘는 선거자금이 몰렸다"며 "이는 역대 어떤 선거와 비교해도 절대적으로 많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각 정당 계좌 모금액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서고 있다. 7월말 현재 민주당 전국위원회 모금액은 3억1700만달러(4200억원),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2억9100만달러(3900억원)이다. 트럼프의 기세가 오르던 7월초까지만해도 공화당 모금액이 민주당 보다 많았지만,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나선 7월 중순 이후 민주당에 폭발적으로 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사퇴 이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정치 기부금의 향방이 대선 판세에 따라 얼마나 기민하게 움직였는지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쪽으로 돈이 몰린 반면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트럼프 캠프는 돈 줄이 막혀 있었다. 실제 올 3월 현재 바이든 캠프의 보유 선거자금은 3억6800만달러(4900억원)로 트럼프 캠프의 2억1900만달러(2900억원)을 훨씬 웃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일찌감치 공화당 경선 승리를 확정한 4월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은 올 2분기에 3억3100만달러(4400억원)를 모금했다. 이는 같은 기간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이 모금한 2억6400만달러(3500억원)보다 확연히 많은 금액이다.
한편 해리스와 트럼프 기부자들의 면면은 차이가 있다. 해리스 측은 소액 기부자 비율이 높은 반면 트럼프 측은 거액을 기부하는 큰 손들이 많다. 기업인들의 정치자금 기부 창구인 '슈퍼팩'(Super PAC·기부 한도 없이 자금을 모을 수 있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모인 자금은 트럼프 측이 우위다. 올 7월말 현재 트럼프를 지지하는 상위 10개 슈퍼팩의 모금액은 3억600만달러(4100억원)인데 비해 해리스를 지지하는 상위 10개 슈퍼팩 모금액 1억9900만달러(2700억원) 수준이다.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기업인들은 양 진영으로 갈라진 상태다. 트럼프를 공개지지한 기업인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티머시 멜론 멜론은행 상속자,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등이 있다. 해리스는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창업자,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설립자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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