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현장에 부적합”…이대목동병원, 파견 군의관 돌려보냈다

이정아 기자 2024. 9. 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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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력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는 병원에 군의관들을 파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목동병원은 파견 군의관 3명이 응급실 근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복귀 통보를 했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5일 아침부터 군의관 3명이 응급실에 파견됐으나 근무를 하지 않기로 하고 돌아갔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날 군의관 3명과 면담한 결과, 응급실 근무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들에게 복귀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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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군의관 참여 설득, 전국 응급실 24시간 운영 중”
의사 부족에 따른 응급실 의료대란에 정부가 군의관을 파견하기로 한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서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3명, 아주대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등 군의관 15명을 추가 배치한다. 오는 9일부터는 230여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공보의)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배치할 계획이다./뉴스1

정부가 인력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는 병원에 군의관들을 파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목동병원은 파견 군의관 3명이 응급실 근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복귀 통보를 했다. 원래 응급실 경험이 적은 상황에서 긴박한 응급실 업무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5일 아침부터 군의관 3명이 응급실에 파견됐으나 근무를 하지 않기로 하고 돌아갔다. 이들은 응급실 근무 계획을 통보받지 못한 채 이대목동병원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부대로 복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전날부터 응급실을 포함해 의료현장에 군의관 250명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이들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8명이다. 군의관 15명은 의료인력이 시급히 필요한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 5곳에 배치됐다. 아주대병원 3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강원대병원 5명 등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날 군의관 3명과 면담한 결과, 응급실 근무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들에게 복귀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강원대병원의 경우 파견 첫날인 전날 5명 중 1명만 출근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일부 병원에서 파견 군의관의 업무 범위에 관해 조정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 불미스러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복지부와 국방부, 병원 등 3자가 논의해서 이런 문제들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이대목동병원에 배정된 군의관 3명은 현장을 방문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등 협의하다가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군의관들이 최대한 현장에 도움 되게끔 참여를 설득해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일대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지 않는 미수용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전국 응급실 409곳 중 진료 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곳에는 복지부가 전담관을 지정해 문제가 발생하면 인력을 지원하는 등 즉시 대응하고, 나머지 응급실 384곳에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전담책임관을 지정한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전담관들이 직접 병원에 가서 24시간 상주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지속해서 병원과 소통하고, 인력이나 근무 형태 변화 등을 수시로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도 응급실이 붕괴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응급실 409곳 중 405곳이 24시간 운영 중이다. 또 전체의 6.6%에 해당하는 27곳만 병상을 축소했다. 정윤순 실장은 “응급실 붕괴나 마비를 판단할 객관적인 기준은 현재 따로 없지만, 붕괴라는 건 의료 서비스 자체를 받을 수 없는 상태로 생각한다”며 “응급실 운영에 일부 어려움은 있으나, 의료 붕괴 또는 마비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응급실이 문만 열었을 뿐 의정 갈등 전처럼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물론, 전문과로 환자를 연계해야 할 각 과 전공의가 거의 없다 보니 응급실을 방문한 중증환자를 받기가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도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여러 곳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를 겪는 환자도 의정 갈등 전보다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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