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푸른 전면점화, 또 100억원 넘을까

26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
2019년 ‘우주’ 153억원 이어
5년만에 100억 돌파 관심

김환기 ‘9-XII-71 #216’(1971). [크리스티]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역대 경매 최고가는 ‘153억원’(2019년 수수료 포함)이었다. ‘05-IV-71 #200(우주)’라는 푸른색 전면점화로, 김 화백은 이 경매로 ‘100억대 작가’로 거듭났다.

‘점면점화’는 캔버스 면(面) 전체를 점으로 찍는 화법을 뜻하는데, 그의 푸른색 전면점화는 세계에 20점 정도다. 그중 한 점이 미술경매 시장에 나온다. 김 화백의 이번 작품은 5년 만에 ‘100억대’ 낙찰가를 받아낼 수 있을까.

크리스티 홍콩은 이달 26일 열리는 경매에서 김환기 화백의 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 ‘9-XII-71 #216’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는 “현재까지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1970년대 초의 푸른색 전면점화는 20점 미만이어서 희소성이 높다. 기록적이었던 ‘우주’ 경매에 이어 김환기 화업의 집약체인 푸른색 전면점화를 5년 만에 선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9-XII-71 #216’는 가로 251cm, 세로 127m 크기의 작품으로 상단 중앙부를 원점(原點) 삼아 반원형 소용돌이 패턴으로 뻗어나가는 작품이다. 크리스티 홍콩 측은 “김 화백의 푸른 색은 동양의 정신성에 기초해 고향의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가장 상징적인 색”이라며 “소용돌이 패턴은 깊이감과 확장성을 만들어낸다. 화폭에 바다와 하늘, 무한한 공간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크리스티 측은 이 작품의 경매 추정가로 최소 580만달러, 최고 840만달러를 예상중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77억~112억원이다. 낙찰가는 최고 추정액을 상회할 수 있으나 관심은 ‘5년 만의 100억원 안착’ 여부에 쏠린다.

경매에 앞서 ‘9-XII-71 #216’는 서울에서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6~8일 서울 종로구 크리스티 코리아에서 예약을 통해 관람 가능하다. 베이징 프리뷰는 지난 3~4일 이미 진행됐으며, 상하이 프리뷰는 7~8일, 홍콩 프리뷰는 22~26일 현지에서 열린다고 크리스티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