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났는데 이송할 병원이 없었다”...120km떨어진 병원 이송
충북 청주에서 교통사고 환자가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4시간 만에 강원도 원주의 상급병원으로 옮겨졌다.
5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쯤 청주시 오창읍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A씨는 차선 변경을 하던 46인승 전세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하반신에 다발성 골절을 입고 주요 장기가 손상되는 등 크게 다쳤다. 당시 A씨의 상태로는 전문 장비와 의료진이 있는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중증외상센터가 있는 충북 유일 상급병원인 충북대병원 등 청주권 4개 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의료진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모두 이송이 거부됐다.
A씨는 사고 약 40분 만에 청주의 2차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기관 내 삽관과 수혈 등 응급 처치를 받았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해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또다시 12곳의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또다시 이송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사고 4시간 30여분 만인 이튿날 오전 1시 34분쯤 약 120㎞ 떨어진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사고 당시 A씨는 의식이 있었지만, 처치가 지연되면서 원주로 이송될 당시에는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그나마 응급처치라도 받을 수 있는 2차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다행이었다”라며 “상급병원 이송이 더 지체됐다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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