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났는데 이송할 병원이 없었다”...120km떨어진 병원 이송

신정훈 기자 2024. 9. 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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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차/신정훈 기자

충북 청주에서 교통사고 환자가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4시간 만에 강원도 원주의 상급병원으로 옮겨졌다.

5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쯤 청주시 오창읍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A씨는 차선 변경을 하던 46인승 전세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하반신에 다발성 골절을 입고 주요 장기가 손상되는 등 크게 다쳤다. 당시 A씨의 상태로는 전문 장비와 의료진이 있는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중증외상센터가 있는 충북 유일 상급병원인 충북대병원 등 청주권 4개 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의료진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모두 이송이 거부됐다.

A씨는 사고 약 40분 만에 청주의 2차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기관 내 삽관과 수혈 등 응급 처치를 받았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해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또다시 12곳의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또다시 이송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사고 4시간 30여분 만인 이튿날 오전 1시 34분쯤 약 120㎞ 떨어진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사고 당시 A씨는 의식이 있었지만, 처치가 지연되면서 원주로 이송될 당시에는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그나마 응급처치라도 받을 수 있는 2차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다행이었다”라며 “상급병원 이송이 더 지체됐다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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